김어준 떠난 TBS "서울시 출연금 지원 중단 조례 행정소송 결정"

입력 2023-01-31 10:41:45 수정 2023-01-31 11:15:36

TBS 로고, 김어준. 매일신문DB, 연합뉴스
TBS 로고, 김어준. 매일신문DB, 연합뉴스

TBS 이사회는 서울시가 TBS 지원을 중단토록 한 조례를 통과시킨 것에 대해 행정소송을 제기한다고 31일 밝혔다.

▶TBS 이사회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개최, 이같은 행정소송 여부에 대한 표결 결과 이사진 10명 중 7명이 동의해 해당 소송을 제기한다고 이날 밝혔다.

유선영 TBS 이사장은 "행정소송은 90일 이내에 해야 한다는 시간적 제약이 있다. 더는 미룰 수 없어 이사장 권한에 따라 행정소송안건을 부의했다. (TBS 지원)조례 폐지는 부당하고, 이에 법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이사회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29일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티비에스(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조례'를 통과시켰다.

이 조례는 2024년 1월 1일부터 TBS 전체 예산의 70%에 달하는 서울시 출연금 지원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즉, 올 한 해는 유예기간으로 두고 서울시가 출연금을 지원한다. 서울시는 올해 TBS 출연금을 지난해 320억원에서 88억원(27.4%) 줄인 232억원으로 편성한 바 있다.

참고로 서울시의 TBS 지원 출연금은 재단 출범 첫해인 2020년 388억원, 2021년 375억원, 2022년 320억원이었다. 이어 2023년은 마지막으로 232억원이 지원된다.

TBS는 서울시가 준 232억원 및 1년의 시간을 갖고 향후 자립 방안을 찾아야 한다.

여기에 더해 TBS는 행정소송 카드도 하나의 방안으로 꺼내든 맥락이다.

▶특히 TBS로서는 높은 청취율을 보인 간판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지난해 12월 30일 부로 진행자 김어준이 떠나면서, 더욱 곤란해진 상황이다.

김어준은 TBS 방송 하차 후 유튜브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채널을 개설, 31일 현재 구독자 수가 120만명에 이르고 있다.

이날 TBS의 서울시 조례 관련 행정소송 결정 발표는 전날인 30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김어준과 TBS를 가리켜 "(김어준에게)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TBS에서 공영방송을 장난감 갖고 놀 듯 다루느라 수고하셨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비꼬는 뉘앙스의 비판 발언을 내놓자 이튿날 나온 것이라 함께 시선이 향한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1년 반 이상 김어준에 대해 공식석상에서 한 번도 언급한 적이 없는데, 이제 TBS 진행자가 아닌 만큼 그동안 참 수고 많으셨다는 말씀드리고 싶다"며 "특정 정당, 그중에서도 특정 정파의 논리를 옹호하고 전파하는데 애 많이 쓰셨다"고 더불어민주당도 김어준과 TBS의 연결고리로 가리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