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학교] 故 김수환 추기경 낳은 명문…군위초교

입력 2023-03-12 13:23:47 수정 2023-03-12 17:44:02

졸업 후 59년만인 1993년 5월 모교 방문해 후배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사
116년간 졸업생 1만4595명
전국 최고 꼽히는 테니스부…2년 연속 세계대회 우승도

김수환 추기경이 1993년 5월 졸업 후 처음으로 모교를 방문해 후배 어린이들에게 둘러쌓여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군위초교 제공
김수환 추기경이 1993년 5월 졸업 후 처음으로 모교를 방문해 후배 어린이들에게 둘러쌓여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군위초교 제공

경북 군위군 군위읍에 위치한 군위초등학교는 '배움과 나눔으로 삶의 힘을 키우는 행복학교'를 교육 비전으로 학생들의 꿈으로 출렁이는 미래 인재의 산실이다.

군위초등학교는 1907년 사립진보학교로 창설, 지역의 노력으로 1911년 군위공립보통학교로 개교했고 올해 116주년을 맞이하는 유서 깊은 학교다.

지금까지 1만4천595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며 지역 인재 양성의 요람답게 졸업생 중에는 걸출한 인사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특히 군위군에 추모 공원이 조성돼 있는 故김수환 추기경도 군위초등학교 출신이다.

김 추기경은 군위초등학교를 졸업 후 59년 만인 1993년 5월 처음으로 모교를 방문해 후배 어린이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전국을 넘어 국제적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군위초등학교 테니스부. 군위초교 제공
전국을 넘어 국제적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군위초등학교 테니스부. 군위초교 제공

군위초등학교 테니스부는 전국 최고를 넘어 세계 정상을 목표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2012년 20명의 학생으로 창단한 군위초등학교 테니스부는 스포츠클럽의 동아리 형태로 시작했다. 1년 정도 매직테니스를 배운 어린이들은 전국학교스포츠클럽 매직테니스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했고, 서울 학생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이창복 코치의 지도 하에 학생선수들이 매일 구슬땀을 흘리며 실력 향상에 힘쓴 결과 2015년 전국소년체전 우승, 2021년 여자 단체전, 2022년 남자단체전 2년 연속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또한 2021년 세계 주니어 최고의 무대인 미국 오렌지보울대회에서 추예성(당시 군위초 6학년) 선수가 여자 복식에서 우승했고, 2022년에는 김동재(6학년) 선수가 2009년 홍성찬(현 국가대표) 선수가 우승한 이후 13년 만에 남자 단식에서 우승해 한국 초등 테니스 및 군위초 테니스부를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

​군위초 피노오케스트라는 2013년 교육부로부터 학생오케스트라 운영학교로 지정돼 올해 창단 11주년을 맞았다.

2학년부터 6학년까지 총 60명의 단원으로 이루어진 피노오케스트라는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플롯, 클라리넷, 트럼펫, 호른, 트럼본, 튜바, 드럼 등 악기별로 외부의 유능한 전문 강사를 초빙, 평일과 토요일에 파트 및 합주를 집중적으로 지도하고 있다.

피노오케스트라는 그동안 학생과 교사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교내 행사뿐만 아니라, 경북 학생오케스트라 페스티벌, 교육청, 군청 및 지역의 축제 등에 초청돼 기량을 뽐내고 있으며 매년 정기연주회를 열고 있다.

지역을 넘어 세계로 도약하는 미래 인재 산실인 군위초등학교는 15학급(특수 1학급) 323명, 유치원 3학급 37명의 학생들이 소중한 꿈을 키워 나가고 있다. 군위의 특색교육으로 ▷한마음 한 가족 행복군위교육 디자인하기 ▷삼국유사의 고장 얼 잇기 체험 활동을 운영 중이다.

학생들의 바른 성장과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해 다양한 체험활동을 실시하고 있으며, 학생 개인별 맞춤형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애쓰고 있다.

또한 2022년 그린스마트스쿨 대상 학교로 지정돼 올해 설계 작업을 거쳐 내년 본관동 개축을 진행할 예정이며, 꿈을 키우는 미래형 학교를 구축해 100년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박미정 교장은 "올해 111회 졸업생을 배출하는 자랑스러운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모든 교직원이 사랑과 열정으로 더 크고 내실 있는 교육을 제공해 학생이 즐겁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미래 인재로 도약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위초등학교 피노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군위초교 제공
군위초등학교 피노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군위초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