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 국내 최초 천연기념물 지정

입력 2023-01-26 16:41:46

높이 10.2m·폭 1.3m 등 국내 최대 크기
2천만년 전 한반도 환경 이해하는 학술자료 가치 높아

포항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 포항시 제공
포항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 포항시 제공

'포항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이 국내 나무화석 중 최초로 천연기념물에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26일 '포항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Cenozoic fossil wood from Geumgwangri, Pohang)을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 고시한다고 밝혔다.

포항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은 높이 10.2m, 폭 0.9~1.3m, 두께 0.3m로 지금껏 국내에서 발견된 나무화석 중 가장 크다. 건물 3층에 다다르는 높이와 함께 지게차 3대가 동시에 들어 올려야 할 정도의 엄청난 무게를 자랑한다.

2009년 포항시 남구 동해면 금광리의 도로 건설 현장에서 김항묵 부산대학교 교수팀이 발굴했으며 이후 대전 국립문화재연구원으로 옮겨져 2011년부터 3년 간 약품 도포, 파편 접합 등의 보존 처리 작업을 거쳤다.

현재는 국립문화재연구원 천연기념물센터 수장고 내에 보관 중이다.

포항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은 다수의 옹이와 나뭇결, 나이테 등 화석의 표면과 단면이 거의 원형 상태로 잘 보존돼 있다.

이를 통해 약 2천만년 전 한반도의 식생과 퇴적 환경을 이해할 수 있고, 표면에서부터 중심부로 갈수록 화석화의 정도가 달라 나무의 화석화 과정을 잘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다.

목재 해부학적 분석 결과 나이테의 경계와 폭, 내부 관과 세포의 배열 특성 등을 종합해 볼 때 측백나뭇과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이며, 지금의 메타세쿼이아 또는 세쿼이아와 유사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문화재청은 '포항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의 가치를 국민과 함께 향유할 수 있도록 다음달 중 사전 예약자를 대상으로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천연기념물센터에서 수장고 내의 다양한 지질 유산과 함께 일정 기간 특별 공개할 예정이다.

향후 장기적인 보존관리 환경을 조성하고 전시 공간을 확보해 일반 국민에게 상시 공개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포항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식물화석이자 포항시를 상징하는 귀중한 자연유산"이라며 "나무화석을 비롯해 지역에서 발견된 각종 화석들을 포항시로 이관해 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