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위축에 외식업 경기 회복세 5개 분기 만에 꺾여

입력 2023-01-26 10:08:35 수정 2023-01-26 17:53:11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26일 '외식산업 경기동향지수' 발표
작년 4분기 외식산업 경기동향지수 82.54, 전 분기보다 7.30p↓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기준 대표 외식품목 8개의 평균 가격이 작년 1월보다 많게는 13.8%까지 올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물가 상승률은 7.7%로 1992년(10.3%)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5.1%로 외환위기 때인 1998년(7.5%) 이후 24년 만의 최고치였다. 사진은 4일 서울 명동의 음식점 거리. 연합뉴스

소비심리 위축에 외식업 경기 회복세가 5개 분기 만에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22 4분기 외식산업 경기동향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지수는 82.54로 전 분기보다 7.30포인트(p) 내렸다.

지난 2021년 3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이어지던 회복세가 5개 분기 만에 꺾인 것이다. 직전까지 수치를 보면 ▷2021년 3분기 65.72 ▷4분기 70.34 ▷지난해 1분기 70.84 ▷2분기 85.56 ▷3분기 89.84 등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하락 폭은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2020년 1분기(-11.68p) 이후 11개 분기 만에 가장 컸다.

업종별로 보면 치킨 전문점업이 75.63으로 가장 낮고, 중국 음식점업(76.08), 김밥 및 기타 간이 음식점업(79.19), 피자·햄버거·샌드위치 및 유사 음식점업(81.80), 한식 음식점업(82.10) 등이 평균치를 밑돌았다.

aT는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지속하고 이로 인한 금리 인상 및 경기 침체현상이 발생함에 따라 소비 심리가 위축된 것이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지난달 14~28일 외식업체 3천 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외식산업 경기동향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최근 3개월간 외식업계의 매출 및 경기 체감 현황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경기호전을 전망하는 업체가 더 많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올해 1분기 외식업 경기 흐름을 예상하는 경기전망지수도 85.76으로 전 분기 대비 9.22p 급락했다. 식재료 원가 수준은 전반적으로 오름세여서 외식업체 부담이 큰 상황이다.

식재료 원가지수는 2021년 1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 상승하고 매 분기 최고치를 경신했다가 지난해 4분기(145.01) 다소 하락했다. 이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식재료의 원가 수준을 나타낸다. 100을 넘으면 원가가 올랐다는 뜻이다.

지난해 4분기 외식업 고용지수의 경우 95.85로 전 분기보다 0.39p 내렸다. 고용지수가 하락한 것은 2021년 3분기 이후 5개 분기 만이다.

aT는 경기 침체로 인한 매출 감소와 지속되는 고물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aT는 "외식업주에게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가시기 전에 또 한 번의 위기가 찾아오고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