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출신 유명 프로 골프 “국내 브랜드 사용 안해”
세계적 기술강국답게 골프산업에서도 두각 드러내야
엊그제 시작한 새해가 벌써 설 연휴도 다 지났다.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은 꽃피는 봄 라운딩을 기다리며, 새로운 클럽과 장비 구매를 위한 연구(브랜드 및 가격비교)의 시간을 보내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를 부추기듯 골프 관련 TV와 매거진 등은 브랜드별 최신 장비, 용품 그리고 패션 아이템에 대한 광고를 쏟아내고 있다.
최근 대세 장비는 '공기저항 계수는 줄고 반발력은 극도로 향상되었다'고 우리를 유혹한다. 또한 봄 필드를 장식할 패션 스타일과 액세서리에 대해 매거진 나름의 트렌드를 선보인다. 대학에서 학생에게 스포츠를 가르치는 사람으로 매거진 신년호 만큼 한 해의 트렌드를 잘 요약한 보고서는 없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멋진 선수들과 푸르른 세계 유명 코스 사진으로 가득 메운 캘린더는 노다지 득템이다. 때 마침, 필자는 일본 여행을 가게 되어 도쿄시내에 있는 대형 골프매장들을 둘러봤다.
대형 골프매장 층별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왠지 모를 아쉬움과 패배감 같은 복잡한 심정이었다. 그 이유는 대한민국 국적 골프클럽 브랜드가 단 하나도 없었기 때문. 세계 최고의 반도체 기술, 글로벌 자동차 생산 4위, 그에 더해 우리는 지구촌 최고 난제인 원전 등 에너지 기술을 부자 산유국 등 세계 각국에 그 기술을 인큐베이팅하는 국가이다. 그런 우리나라가 일본에서는 아예 경쟁력있는 국산 브랜드 골프클럽과 장비가 없다는 것이 씁쓸한 현실이다. 이것이 우리의 기술력 문제일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PGA, LPGA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의 맹활약으로 세계 골프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은 많이 높아졌다. 하지만 세계 골프시장에서 국산 브랜드를 찾아보기 힘든 것은 골프산업 측면에서 안타까운 일이다. 먼저 냉정하게 한번 주변을 살펴보자. 국내·외 유명 프로들이 누구하나 국내 브랜드를 사용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 이유는 물론 국산 브랜드의 기술과 신뢰도가 글로벌 브랜드를 따라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골프 브랜드들은 우리나라 유명 선수들에 대해 스폰서로 나서는 등 적극 활용하고 있다. 소비자의 골프클럽 선택 속성과 관련, 다수의 스포츠마케팅 연구결과에 따르면 국내 골프 소비자의 장비와 용품 선택은 기능적인 것 보다 "브랜드 가치"에 있다고 한다. 단순히 말하면 "가격대비 품질"(가성비)이 아닌 "비싸고 유명한" 것을 좋아하는 과시적 소비성향이다.
대한민국 골프 승리의 역사는 1998 박세리의 US오픈 투혼 훨씬 전인 1941년 일본오픈에서의 고(故) 연덕춘 옹의 우승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자랑스런 세계 무대 정복의 역사는 이제 곧 한 세기에 다가서고 있다.

지구촌 가전 매장은 소니, 파나소닉과 같은 일본산으로 가득했던게 언제였는지 기억이 안날 정도다. 또한 자동차, 반도체, 에너지 등 혁신산업에서 우리의 기술이 초일류임을 당당히 증명했으며, 더더욱 진보하며 성장할 것으로 믿는다. "Made in Korea"가 넘사벽 대세인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골프산업도 그에 걸맞게 성장했으면 한다. 이를 위해서는 더 많은 기업이 골프를 포함한 스포츠용품과 장비 개발에 도전하고, 유관기관은 성과 집약적 지원을 넘어 거시적 안목의 협력기반을 마련했으면 한다. 우리 골프기업들이 초일류 품질의 상품을 제조/유통하고, 우리 국민들은 토종 브랜드 상품을 소중히 여기고 소비하려는 애국심도 필요하다.
국제 무대에서 기량 대결이 한일전 서사시의 제1막이었다면, 제2막은 글로벌 골프시장의 탈환이다. 언젠가 다시오게 될 도교의 대형 골프매장에 "Made in Korea" 클럽이 진열대를 가득 채울 그날을 기대해본다.
계명대학교 스포츠마케팅학과 교수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