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쏜 총에 맞아 숨진 美 남성…차량 뒷좌석에 함께 실어둔 소총 탓

입력 2023-01-25 20:47:57 수정 2023-01-25 21:08:06

차 안에서 뒷 자리 사냥개가 밟은 총에 사망

사냥개 관련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사냥개 관련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미국에서 차량 뒷좌석에 타고 있던 개가 소총을 밟아 날아든 탄환에 조수석에 있던 남성이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4일(현지시간) CBS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캔자스주(州) 게다 스프링스 경찰은 지난 21일 오전 9시 47분쯤 한 남성이 픽업트럭 안에서 총에 맞았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피해자는 캔자스주 위치토에 거주하는 30세 남성으로, 픽업트럭 뒷좌석의 개가 밟으며 발사된 소총에 맞아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이 픽업트럭 조수석에서 총상을 입은 남성을 찾아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으나 남성은 끝내 사망했다. 운전석에 있던 사람은 큰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 당국에 따르면 숨진 남성은 주말 사냥을 위해 여행길에 올랐다가 변을 당했다.

당시 픽업트럭 뒷좌석에는 소총을 비롯한 사냥 장비가 실려 있었고, 뒷좌석에 타고 있던 개가 소총을 밟으며 탄환이 발사됐다. 숨진 남성이 개의 주인인 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캔자스주 섬너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는 "수사가 진행 중이며 예비 조사 결과 사냥과 관련된 사고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몇 년 동안 개와 관련된 총기 오발 사고가 간헐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추수감사절 기간 터키에서는 한 남성이 개를 트럭 뒷좌석에 태우다가 총에 맞아 숨졌다. 당시 개의 발이 장전된 총에 닿으며 총이 발사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보다 앞서 지난 2017년 미국 아이오와주에서는 꿩 사냥꾼이 개가 밟으며 발사된 총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 사냥꾼 중 한 명이 장전된 총을 땅에 내려놓은 순간, 사냥감을 찾던 개 한 마리가 이 총을 밟아 사고로 이어진 것이다.

당시 아이오와주 관계자는 "사냥꾼들이 화기를 방치할 때마다 안전장치를 켜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