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3일 사이 지역 고교 43% 개학
3년 만에 맞는 교실 '노마스크'… 대부분 학부모 환영, 일부 고민
교육부, 오는 27일까지 각 시도교육청에 세부 지침 안내 예정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는 다음 주 대구에선 초·중·고교 91곳이 겨울방학을 끝내고 개학을 맞는다. 3년 만에 학교 교실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되자 학부모 대부분은 환영하는 가운데 일부는 우려를 나타냈다.
26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실내마스크 착용이 의무에서 권고로 조정되는 이달 30일부터 내달 3일까지 한 주간 대구 초·중·고교 전체 452곳 중 91곳(20.1%)이 개학한다. 이들 학교 대부분은 1주일 안팎으로 등교한 뒤 다시 봄방학에 돌입한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교 233곳 중 5곳(2.1%) ▷중학교 125곳 중 46곳(36.8%) ▷고등학교 94곳 중 40곳(42.6%) 등에서 다음 주 중 개학이 이뤄진다.
나머지 학교들은 마스크 착용이 권고로 바뀌기 전인 이번 주에 개학하거나, 이미 종업식·졸업식을 치르고 따로 봄방학 없이 오는 3월 새 학기부터 등교한다.
'교실 노마스크'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환영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학부모 대부분은 그간 마스크 착용이 아이들의 사회성·언어 발달 지연 등 여러 부작용을 가져왔다며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반기는 분위기다.
대구 동구에서 예비 초1 자녀를 키우는 한모(32) 씨는 "아이가 비염이 너무 심해 마스크 쓰는 걸 많이 힘들어 한다"며 "의사 소견서를 제출하며 유치원에 사정을 설명했지만 마스크 착용 의무 예외로 인정해주지 않아 지난해 10월부터 유치원을 그만두고 집에서 돌보고 있다. 마스크 의무 해제로 초등학교에선 별 탈 없이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가 유치원을 다니기 시작한 5살 때 코로나19가 발생했다. 한창 말을 배워야 할 시기에 마스크를 쓴 채 생활했던 탓인지 유치원에 보내기 전보다 오히려 말이 더 어눌하고 말수도 확연히 줄었다"고 토로했다.
달성군의 예비 초1과 초5 아들 둘을 둔 김모(45) 씨는 "아이들이 서로의 표정을 보며 의사소통을 해야 하는데 마스크 때문에 그럴 수 없으니 타인의 감정을 살피고 공감하는 능력이 떨어진 것 같다"며 "큰 아이는 강당에서 체육 수업을 할 때 마스크 때문에 숨이 차서 너무 불편해 한다. 아이가 운동 자체를 싫어하게 될까 걱정이 된다"고 했다.
수성구의 고2 학부모 남모(51) 씨는 "집보다 학교와 학원에 있는 시간이 긴 고등학생이어서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쓴 채 공부한다고 많이 답답해 했다"며 "최근 일본 등 코로나19를 계절독감처럼 관리하려는 추세가 해외 사례에서 나타나고 있는 만큼, 실내마스크 착용을 자율적으로 맡겨야 한다"고 했다.
많은 학생이 모이는 교실에서의 노마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고 있다.
올해 고3이 되는 자폐성 장애 학생을 둔 유모(52) 씨는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청소년 사이 독감도 여전히 유행하고 있어 마스크 없이 아이를 학교에 보내도 될지 불안하다"며 "어떤 병에 걸렸을 때 다른 아이보다 더 많은 돌봄을 필요로 하는 만큼 가능한 예방책을 모두 동원하는 게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가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는 데 적응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교실에선 벗어도 되고 대중교통 이용 때는 써야 한다는 새로운 지침을 다시 익히기가 막막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교육부는 17개 시·도교육청과 각급 학교에 오는 27일까지 마스크 착용 관련 세부 지침을 안내할 예정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많은 사람이 모여 합창하는 상황 등에 대해 마스크 착용을 적극 권고한 만큼, 세부 지침에는 학교 음악실에서 합창하거나 체육관에서 응원하는 경우 등 사례별 마스크 착용 기준이 포함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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