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송환 조사 앞두고 여야 설전

與 "이 대표 측근들 쌍방울 사외이사로 승승장구, 이재명 대표 김 전 회장 모를 리 없다"
野 "일면식도 없다는 이 대표 검찰 진술 맞다", 전당대회 앞두고 볼썽사나운 모습 연출하고 있는 여당 당내 계파 갈등 비판하기도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성일종 정책위의장. 연합뉴스

여야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검찰 송환 조사를 앞두고 16일 상반된 주장을 내세우며 대립각을 세웠다.

'쌍방울그룹이 변호사비를 대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0일 검찰조사에서 김 전 회장을 모른다고 앞서 진술했고 민주당은 김 전 회장이 허위진술을 하고 있다고 적극 엄호 중이다.

먼저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은 16일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이 언론에 김 전 회장의 송환을 알리며 죄를 만들기 위해 소설을 넘어 마녀사냥을 시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 최고위원은 "쌍방울그룹이 이 대표 변호사비를 대납했다는 사실이 담긴 녹취록 내용은 사업가인 최모 씨가 시민단체 대표인 고(故) 이병철 대표가 제3자에게 이태형 변호사를 소개하면서 대신 기부금을 받기 위해 허위 사실을 말한 것"이라고 검찰 진술에 공개된 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서은숙 최고위원은 쌍방울이 이 대표 변호사비로 입금했다는 돈은 "쌍방울 계열사가 인수합병을 위해 이 대표의 변호사와 같은 로펌에서 일하는 변호사에게 준 돈"이라며 이 돈은 윤석열 대통령의 후배이자 특수부 검사 출신인 이남석 변호사에게 전달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와 김 전 회장은 서로가 모르는 사이라고 했다"며 "서로 알지도 못하는 사이인데 왜 김 전 회장이 이 대표를 돕는지, 검찰이 말도 안되는 이유를 억지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 대표 측근들이 쌍방울과 줄줄이 연루돼 있다면서 이 대표의 주장을 믿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김종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오전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지난해 대통령선거 당시 이 대표의 캠프에서 법률지원단장을 지낸 이태영 변호사와 이 대표의 변호인인 나승철 변호사 등 주변 인물들이 쌍방울 사외이사를 지내는 등 쌍방울과 연을 맺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자신과 해외여행도 간 부하를 모른다는 이 대표"라며 "진실이 드러나는 데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제출한 사직서를 반려하고 해임한 것을 겨냥해 비판의 화살을 쏘기도 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나 부위원장은 국민의힘 당 대표 적합도 여론조사 1위였다"며 나 부위원장이 사직서를 내자 윤 대통령은 해임으로 맞받았다. 군사정권 이후 어떤 대통령한테서도 보기 어려웠던 당권에 대한 직접적인 개입과 노골적인 편파가 빚어낸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집권 여당을 '국민의힘'이 아니라 '윤심(尹心)의힘'으로 만들어 제왕적 통제로 당위에 군림하겠다는 대통령의 의도"라고 비판했다.

이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당대회를 시작하기도 전에 당권 주자들 사이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는 데 대해 경계하면서 총선 승리를 위해서라도 전당대회는 대통령과 당이 단결하고 화합하는 장이 되어야 한다고 내부 단속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