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친윤 대 비윤' 구도 명확해져
나경원 전 의원 전대 출마 여부 촉각
윤석열 대통령이 나경원 전의원 '전격 경질'이라는 초강수를 두면서 국민의 힘 전당대회도 급변하고 있다. '윤심이 완전히 떠났다'는 해석 속 퇴로마저 끊긴 나 전 의원이 현 상황을 타개할 방안이 전당대회 출마뿐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잠행을 거듭하고 있는 나 전 의원이 침묵을 깨고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면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친윤 대 비윤' 구도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나 전 의원 처지에서는 해임을 수용하고 불출마하면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것과 같은 의미가 될 수도 있다. 나 전 의원이 친윤에서 비윤, 반윤이 돼버렸다. 전당대회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됐다"고 분석했다.
나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의 순방 기간(이달 14~21일)까지 공개 행보를 자제하고 24일 전후로 출마 선언을 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상황은 곤궁하다. '반윤 낙인'으로 여권 내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한 지역 당협위원장은 "친윤계가 벼르고 있는데 누가 나 전 의원 옆에 있을 수 있겠느냐"고 했다.
실제 친윤계는 '제2의 유승민' 이미지 각인에 몰두하고 있다. 장제원 의원은 나 전 의원을 향해 "분탕질은 이준석, 유승민으로 충분하다. 반윤의 우두머리가 되겠단 것이냐"고 맹공에 나서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친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김기현 의원의 지지율이 파죽지세다.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로 '윤심'이 향하는 후보라는 이미지를 구축 중이다.
재판 문제가 재차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나 전 의원은 원내대표로 있던 2019년 4월 패스트트랙 법안 상정을 막는 과정에서 발생한 물리적 충돌 사건으로 2020년 1월 불구속 기소됐다. 3년 시간이 지났지만, 재판은 현재진행형이다. 자녀 입시 의혹 등이 재소환되며 여론의 지형이 움직일 수도 있다.
경쟁 후보들은 이런 약점을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동일 선상에 올려놓고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나 전 의원의 불출마할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레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출마를 하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외쳤지만 친윤 이미지는 퇴색되고 반윤 이미지가 생길 것이다. 그런 상태에서 전당대회를 치를 수 있겠나"라고 전망했다.
그렇다고 나 전 의원에게 반드시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 대통령실이 나 전 의원의 당권 도전을 노골적으로 견제하는 모양새가 되면서 비윤계로부터 높은 동정 여론이 일고 있다. '앙숙'인 이준석계 인사들로부터도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상황이다.
비윤계 정치인들은 즉각 나 전 의원 감싸기에 나섰다.
김웅 의원은 "과거 민주당과 열심히 싸우던 나경원 원내대표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런 나 원내대표가 당대표 한 번 나오겠다는 것이 무슨 대역죄냐"고 친윤계와 대통령실을 비판했다.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나 전 의원을 비판한 장제원 의원을 겨냥 "지금 당이 친윤, 반윤으로 아사리판이 되고 있는 근본 원인은 윤핵관들의 호가호위 때문 아니냐"고 했다.
또 "나 전 의원의 선택만이 남았다. 더 이상 이번 전당대회의 초점이 당의 비전과 가치가 아닌 특정 인사들의 출마 여부에 쏠리지 않도록 출마든 불출마든 조속히 결정을 내려주셨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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