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까지 경산 인포그아트센터
"우리 세 작가 모두 '열정'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죠. 각자의 작품세계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부단히 노력해왔습니다. 새해를 맞아 지역민들에게 감성과 힐링의 시간을 선사하고자 이번 전시를 준비했습니다."
강상택, 박형석, 지용선 작가가 경산 인포그아트센터(남산면 삼성현로 902)에서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단체전이 아닌, 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세 작가의 개인전이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오른편에 지용선 작가의 작품이 눈에 띈다. 그의 신작은 이전에 보여온 '결' 작품의 맥락을 이어가면서 더욱 풍부한 컬러와 구상적 요소를 더했다. 마치 핑크뮬리와 민들레가 들판에 펼쳐져있는 듯, 자연의 일부를 화폭에 옮겨놓았다.
그는 "편안함을 추구하고자 자연 그대로의 색들을 재현하려 노력했다. 고요함 속에 많은 생명체를 담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눈에 보이는 색 너머에 수많은 색을 숨겨놓았다"고 말했다.
박형석 작가의 작품은 단숨에 그려낸 추상적 형상들로 채워져있다. 겹겹이 안개에 싸인 듯한 그의 그림은 몇 번을 더 들여다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한국화를 전공한 그는 한지(와 먹, 아크릴 등을 재료로 여백의 미와 기운생동(氣韻生動)의 에너지를 담아낸다.
그는 "어떠한 형태를 나타내기보다, 느낌을 표현하려 했다. 그림을 오래 그리지 않고, 그 당시의 감정을 분출한다. 즉 재료가 내가 되고, 내가 재료가 되는 셈이다. 그림에 녹아있는 나의 마음을 관람객들이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전시장 한쪽 공간에는 온통 짙은 푸른빛의 작품이 가득하다. 강상택 작가의 그림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치 끝모를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듯, 심연으로 침잠하는 느낌이다. 무심한 듯 그림에 내려앉은 목련꽃들은 잠잠한 그림에 생동감을 더한다.
특히 날카로운 것으로 물감을 긁어내 표현한 목련 나뭇가지는 끊어질 듯 가느다랗게 이어진다. 공간을 초월해 화면을 가로지르는 나뭇가지는 익숙한 풍경에 호기심과 흥미를 더하는 장치가 된다.
강 작가는 "시(詩)에 관심이 많다. 불필요한 설명과 미사여구를 없애야 담백한 시가 되듯, 그림도 너무 설명적이기보다 함축적인 맛을 살려야 한다. 관람객으로 하여금 상상을 불러 일으키는 그림을 그리고자 했다"고 했다.
세 작가의 의기투합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에 대해 지 작가는 "끊임없이 변화하고자 하는 갈망으로 계속 노력해왔다. 앞으로도 꾸준히 시대에 맞는 창작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3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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