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작은 차이 때문에 다툼을 넘어 서로 공격하고 죽이려 하고 '수박'이라는 소리는 하지 말아달라"고 지지자들에게 당부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에서 열린 '찾아가는 국민보고회' 연설에서 "가족 귀한 줄은 헤어져야 그때 안다"며 이같이 밝혔다.
'수박'은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이 친문(친문재인)계 등 비이재명계를 비난하는 용어다.
이 대표는 "우리 내부에 차이가 있더라도 우리가 싸워야할 상대와의 차이만큼 크겠느냐"며 "서로 좋은 점을 보도록 하자. 차이도 있지만 같은 점도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대가 강하기 때문에 우리 안의 작은 차이는 용인하고, 지향하는 바가 같다면 힘을 합쳐 싸워나가자"며 강조했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둘러싸고 당내 파열음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당의 단일대오를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 대표가 전날 검찰에 출석하는 길에 당 지도부 등 의원 50여명이 동행한 것을 두고 당내 비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사당화' 우려와 비판이 쏟아졌다.
대표적 비명계인 조응천 의원은 같은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방탄 프레임을 더 공고히 해주는 것"이라며 "방탄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아니라는 알리바이를 대기 점점 힘들어진다"고 우려했다.
조 의원은 당내 분위기에 대해선 "절대다수가 현 상황을 굉장히 우려하면서 목소리를 안 내고 있다. 침묵하는 다수가 있다"며 "(검찰에서) 명확한 증거가 나오거나 사법적 절차가 획기적으로 진전되면 상황이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같은날 BBS 라디오에서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관련 유감 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전 장관은 "이 대표 개인의 사법 리스크로 인해 당도 무거워지고, 국민의 마음도 무겁지 않으냐"며 "(이 대표의) 도의적 유감 표명 정도는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이 대표가) 당당하게 임하기로 한 건 굉장히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민주당의 당 대표로서 떳떳하게 모든 것에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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