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이재명 향해 "원망은 文에게 해야할 것…모금방법 부적절"

홍준표 대구시장이 19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전환 추진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10일 검찰에 출석한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 대표를 향해 "원망은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이 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이른바 적폐청산의 부메랑을 맞고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대표의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모금방법이 부적절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제3자 뇌물수수죄는 박근혜 전대통령의 K스포츠,미르재단 사건에서도 적용된 범죄인데 이미 대법원에서도 판례로 확정된 범죄유형"이라며 "성남시장때 있었던 이 대표의 이번 사건도 집행기관인 시장의 업무에 속하는 인·허가권을 미끼로 성남 FC 지원금을 모금 했느냐가 쟁점인데 의외로 까타로운 사건이 아니고 인·허가 서류만 수사하면 간단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 대표 개인의 사욕이 아닌 자신이 구단주로 있던 성남 FC의 선전을 위해 모금 했다는 정상이 있긴 하나 모금 방법은 부적절한 행위임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자신의 사례를 들어 "경남지사 시절부터 나는 그 법리를 알고 있었고, 또 지사는 시장과는 달리 집행기관이 아니고 지원기관이기 때문에 대가성있는 보답을 해 줄수 있는 행정적 수단이 없어서 사법적제재를 피해 갈수 있었다"면서 "지금은 대구FC를 운영하는 구단주로서 집행기관이기 때문에 나는 이런 유형의 오해를 피하기 위해 대구FC 지원금 모금에는 일체 관여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국의 지자체 단체장들,특히 집행기관들은 이점을 유의해야 한다"며 "과거에는 별 문제가 안되던 사건 유형이 박근혜 전 대통령 사건을 계기로 주목을 받으면서 집행기관들의 행정 재량 폭을 훨씬 축소시킨 범죄가 된 것"이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