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협력업체 근무 60대 사망 두고 네티즌 "안타까운 일이지만 과로와는 무관해 보여"

입력 2023-01-09 15:52:05

경찰, 종합적인 상황 고려해 부검 진행 안할 듯

관련기사 댓글 화면 캡쳐.
관련기사 댓글 화면 캡쳐.

"안타까운 일이지만 회사 근무환경과는 큰 연관이 없어 보이네요", "정확한 맥락 확인 없이 덮어놓고 회사 탓만 하면 앞으로 기업들이 장년층 고용을 꺼릴 수도 있습니다."

인천의 한 쿠팡 배송캠프에 첫 출근한 60세 일용직 노동자가 숨진 사실이 알려지자, 9일 해당 사건을 다룬 관련 포털사이트 기사에는 수백 개 넘는 댓글이 달렸다.

고인에게 지병이 있었던 데다 첫 근무에 3시간 이하로 근무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과로와는 관련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지난 8일 오전 5시 13분쯤 인천 서구 원창동 쿠팡 배송캠프에서 쿠팡 협력업체 소속 일용직 노동자 A씨(60)세가 화장실에 쓰러져 있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A씨는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 처리를 받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A씨는 이날 오전 1시30분쯤 첫 출근한 뒤 오전 4시까지 택배 분류 작업을 하다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며 조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휴게실에서 쉬던 중 화장실에 갔다가 쓰러졌고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다. 첫 출근 후 약 2시간 30분 정도 근무하다 쓰러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뇌경색 진단을 받은 적이 있으며 최근까지 치료 중이었던 것으로 안다"며 "현장 폐쇄회로(CCTV)를 토대로 A씨의 동선을 확인한 결과 범죄 혐의점은 없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A씨가 쓰러진 것은 과로와는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 업무 강도가 높지 않은 구역에 배정됐고, 당일이 첫 출근일이었기 때문이다.

한 네티즌은 관련 기사에 "원래부터 건강이 안 좋으셨던 분으로 보인다"며 "안타까운 소식이지만 기사까지 날 일인지는 모르겠다"고 적었다. 다른 네티즌은 "쿠팡 잘못이라고 몰아가는 댓글도 있는데 고인의 근무시간이 3시간도 안 되는 점을 고려하면 너무 성급한 결론 아니냐"며 "고인과 유가족에도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 의견"이라고 지적했다.

경찰은 이와 같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부검을 진행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