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 교차로 멀어 생기는 이중 정지선 탓에 혼란 가중
북구청, 경찰 올해 상반기 완공 목표로 횡단보도 이설 추진
이중 정지선과 복잡한 신호체계로 혼란이 끊이질 않았던 대구 칠성시장네거리 일대가 올해 안에 개선될 전망이다. 북구청은 횡단보도 위치를 변경해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 안전한 통행이 가능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최근 찾은 칠성시장네거리 일대는 경적소리로 요란했다. 운전자 신호가 빨간불로 바뀌어 맨 앞에 있던 차량이 정지선에서 멈추자 뒤로 줄지어진 차량들이 그를 향해 연신 경적을 울려댔다.
칠성시장네거리는 네 방향 모두 횡단보도를 사이에 두고 25m 간격으로 정지선이 2개씩 그어져 있다. 운전자 시점으로 보면 정지선-횡단보도-정지선-교차로가 연이어 등장하는 구조다.
이중 정지선은 도로 여건에 따라 횡단보도를 교차로 인근에 설치하기 어려운 장소에 설치된다. 횡단보도와 교차로가 붙어 있는 일반적인 도로에선 차량 정지선이 1개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2개씩 생겨나는 것이다.
문제는 정지선이 2개라서 운전자들이 어디서 정차해야 할지 모른다는 점이다. 정지선 사이에 있는 횡단보도를 통해 사람도 수시로 지나가기 때문에 사고 위험도 높다.
이곳을 처음 운전해봤다는 조영호(26) 씨는 "정지선이 짧은 간격으로 두 개 있다 보니 적색 신호에 어디서 정차할지 난감했다"며 "첫 번째 정지선에 정차했다가 뒤에서 울리는 경적 탓에 어쩔 수 없이 횡단보도를 통과했는데 신호위반이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도로교통법에 따라 운전자 신호가 빨간불일 때는 첫 번째 정지선을 통과하는 것조차 명백한 '신호위반'이다. 다만 원활한 교통흐름을 위해 보행자 횡단보도가 적색일 때 첫 번째 정지선을 통과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운전자 대부분이 이를 알지 못해 첫 번째 정지선 앞에서 갑자기 주행을 멈추거나 횡단보도가 초록불일 때 그곳을 지나가는 차량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날도 30분 동안 7대의 차량이 보행자 신호가 초록불일 때 횡단보도를 통과하기도 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북구청과 대구경찰청 등은 올해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칠성시장 네거리 일대 횡단보도 이설을 추진 중이다. 네거리 일대 횡단보도 4곳을 약 5~20m씩 교차로 쪽으로 당겨 하나의 정지선으로 통일하겠다는 취지다. 이 공사가 마무리되면 이중 정지선으로 인한 혼란이 크게 줄 것으로 기대된다.
북구청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보행자를 중심으로 신호등과 횡단보도 등을 설치하다보니 신호체계가 복잡했다"며 "이번 기회에 교통안전시설을 강화해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더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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