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에서 왜 술 못마시게 해"…새벽 사찰에 불 지른 50대 입건

입력 2023-01-03 20:32:09 수정 2023-01-03 20:34:00

대웅전 전소…용의자는 술집에서 검거

3일 오전 0시 34분쯤 거제시 고현동 사찰 대웅전에서 불이 난 모습. 경찰은 화재 직전 사찰 CCTV에 찍힌 남성을 방화 용의자로 붙잡아 입건했다. 거제소방서 제공
3일 오전 0시 34분쯤 거제시 고현동 사찰 대웅전에서 불이 난 모습. 경찰은 화재 직전 사찰 CCTV에 찍힌 남성을 방화 용의자로 붙잡아 입건했다. 거제소방서 제공

절에서 술을 마시지 못하게 한다는 이유로 경남 거제지역 사찰에 불을 지른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거제경찰서는 3일 사찰 건물에 불을 지른 혐의(현주건조물방화)로 5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새벽 0시 34분쯤 경남 거제시 고현동 계룡사에 들어가 쓰레기와 장식용 천에 라이터를 이용해 불을 붙인 뒤 달아났다.

이 불로 129.6 제곱미터(약 39평) 규모의 대웅전 1동이 전소됐고, 내부 집기와 비품이 소실돼 소방서 추산 3천900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났다.

화재 직후 112에 신고가 접수됐고, 경찰과 소방당국이 출동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불은 오전 3시 50분 완전히 꺼졌다.

사찰 주변에 소나무 등 나무가 많았지만 빠른 초기 진 덕분에 옮겨붙진 않았다. 다행히 인명피해도 없었다.

경찰은 방화 정황을 확인하고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A씨가 라이터로 커튼에 불을 붙이는 장면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동선을 추적해 범행 약 3시간 뒤 고현동에 있는 한 주점에서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최근 절에서 밥을 먹던 중 술을 꺼내 마시려 했으나 제지당한 데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의 여죄 등을 수사한 뒤 신병 처리할 예정이다.

3일 오전 0시 34분쯤 거제시 고현동 사찰 대웅전에서 불이 난 모습. 경찰은 화재 직전 사찰 CCTV에 찍힌 남성을 방화 용의자로 붙잡아 입건했다. 거제소방서 제공
3일 오전 0시 34분쯤 거제시 고현동 사찰 대웅전에서 불이 난 모습. 경찰은 화재 직전 사찰 CCTV에 찍힌 남성을 방화 용의자로 붙잡아 입건했다. 거제소방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