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전기·가스, 대중교통 등 공공요금 인상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이미 오를 만큼 올랐다 싶은데도 끝이 아니다. 다락같이 뛰는 물가로 서민들의 삶이 더 힘들게 됐다. 지난해 연간 물가 상승률은 5.1%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7.5%) 이후 24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정부와 한국은행 등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간 3%대 중반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2%로 전망했다. 모두 한은의 물가 안정 목표 수준인 2%를 웃도는 전망치이다.
물가 상승의 큰 요인은 전기·가스 요금 인상이다. 한국전력공사가 올해 1분기 요금 인상안을 발표하면서 4인 가구 기준 월평균 4천22원의 추가 부담이 발생한다고 했다. 다른 공공요금의 인상도 대기 중이다. 대구 등 전국 택시·버스·지하철 요금과 상하수도 요금, 쓰레기 종량제 봉툿값 등 공공요금 도미노 인상이 예상된다. 대구시는 이달 중 택시 기본요금을 3천300원에서 4천 원으로 21.2% 인상할 방침이다.
전기와 상하수도, 쓰레기 종량제 봉투, 택시와 시내버스 등의 요금은 국민 생활과 밀접하다. 공공요금의 인상은 소비재와 외식비, 서비스 요금에도 영향을 미쳐 체감물가를 더 끌어올리게 된다. 이런 요금들이 줄줄이 오르면 특히 서민들의 생계는 크게 위협받는다. 자영업자나 소상공인들은 원가 상승 압박으로 채산성 악화와 매출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설 명절이 있는 이달에는 ▷연초 제품 가격 인상 ▷동절기 농축수산물 가격 인상 ▷설 성수품 수요까지 맞물려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물가의 고삐를 죄어야 한다. 공공요금 경우 인상을 억제하거나 인상이 불가피할 경우 시기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전기·가스요금 복지할인 확대, 에너지 바우처 단가 인상 등 겨울철 취약계층의 연료비 부담 완화 방안 등을 마련해야 한다. 물가 안정과 민생은 정부와 국회가 가장 우선해야 할 분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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