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고리 2호기 관련 토론회…"설계수명 끝난 원전도 계속 운전" 목소리

입력 2022-12-29 16:51:36 수정 2022-12-29 17:16:43

정용훈 카이스트 교수 "수명 끝난 것을 위험하게 연장하는 개념 아니야…면허 갱신과 같은 것"
미국 93기 원전 중 85기는 계속 운전…김영식 "고리 2호기 폐쇄 안 될 일"

29일 국회 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구미을)이 개최한 고리 2호기 계속 운전 종합토론회가 열려 참석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영채 기자 pyc@imaeil.com
29일 국회 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구미을)이 개최한 고리 2호기 계속 운전 종합토론회가 열려 참석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영채 기자 pyc@imaeil.com

탈원전에서 친원전으로 정권 차원의 에너지 정책이 변화하면서 설계수명이 다한 국내 원자력발전소의 계속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9일 국회 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구미을)이 개최한 '고리 2호기 계속운전 종합토론회' 자리에서 이 같은 주장이 나왔다.

내년 4월 설계수명 만료(40년)를 앞둔 부산 기장군 소재 고리 2호기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올해 4월 계속운전을 신청,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이 과정에서 원전 업계와 탈핵단체 사이에선 '세계적인 추세로 안전성도 입증됐다'는 주장과 '안전성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 첨예하고 갈리고 있다.

이날 토론회는 찬반 입장이 갈리는 가운데 계속운전의 긍정적 측면에 힘을 싣기 위해 열렸다.

정용훈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는 '고리 2호기 계속운전 안전성과 경제성'을 주제로 발제에 나서 "기존에 가동 중인 원전을 계속 운전하는 것은 석탄, LNG, 신규 원전 건설 등 다른 발전원과 비교했을 때 가장 경제적"이라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원전의 계속 운전은 수명이 끝난 것을 위험하게 연장하는 개념이 아니다. 운영 허가가 변경되는 것으로 면허 갱신과 같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에 따르면 미국의 93기 운영 원전 중 85기는 운영허가 갱신(계속운전) 승인을 받았고 50기는 40년 이상 운영하고 있다. 15기의 원전은 2차 운영허가갱신(80년 가동 목표) 신청을 했고 6기는 승인, 9기는 심사 중이라고 한다.

국내 원전의 경우 2023년 1기(고리2), 2024년 1기(고리3), 2025년 2기(고리4·한빛1), 2026년 2기(한빛2·월성2), 2027년 2기(한울1·월성3), 2028년 1기(한울2), 2029년 1기(월성4) 등이 순차로 설계수명 만료를 앞둔 가운데 한국수력원자력은 윤석열 정부 내에 위 10기 원전에 대해 계속운전을 신청, 심사받을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지난 28일 내년도 업무보고에 나선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앞으로 계속될 계속운전 심사 수요에 대응해 효과적인 안전성 확인을 위한 준비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김영식 의원은 "고리 1호기는 40년 만에, 월성 1호기는 40년을 채우지도 못하고 폐쇄됐다. 이제 고리 2호기마저도 40년 운영을 끝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면서 "세계적 에너지 안보 위기 상황에서, 안전성이 확인됐고 온실가스도 배출되지 않는 원전의 폐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