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금희 "'이재명 수사 검사' 좌표찍기는 사법 테러"

국민의힘 양금희 수석대변인이 지난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관련 논평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당 대표를 수사 중인 검사들의 명단을 공개한 것과 관련, 국민의힘은 "수사 검사 좌표찍기는 사법테러"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강하게 냈다.

지난 23일 민주당은 '이재명 당 대표 관련 서울중앙지검·수원지검 8개부(검사 60명)'이라는 제목으로 검사 16명의 실명과 소속, 사진을 실은 웹자보를 제작했다. 일부 검사들의 사진과 이름 밑에는 '공직선거법 위반 수사', '대장동·위례 개발사업 수사', '쌍방울 변호사비 대납 수사', '李 자제 불법도박 수사', '법인카드 유용 수사', '성남FC 수사' 등 맡고 있는 수사 내용도 적시됐다.

이를 두고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7일 논평을 내고 "수사 검사의 명단을 공개하는 것은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좌표찍기'를 통해 해당 검사의 신변을 위협하겠다는 선전포고나 다름없다"며 "이는 마치 해당 검사들이 '잘못된 일'을 하고 있거나, 혹은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것처럼 국민들을 호도하는 것이며 수사 검사에 대한 열성 지지자들의 공격을 유도, 선동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주요 범죄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할 때도 범죄의 잔혹성, 공익성 등을 엄격하게 심사한 후 결정한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사건 담당 검사들 신상을 대대적으로 공개했을 뿐만 아니라 일부 정보가 틀린 것을 미루어 보아 아무 고민 없이 해당 검사들의 신변을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불법적 좌표찍기와 지지세력 동원을 통해 자기편의 범죄행위를 덮으려고 하는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며 "수사검사 좌표 찍기 등 사법테러적 행태를 조장하는 것은 법치주의를 무너뜨리는 행위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은 검찰이 이재명 당 대표를 향해 좌표찍기를 하고 있다며 반박했다. 지난 26일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진짜 좌표찍기는 검찰이 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를 가리키면서 검사 150명이 우르르 달려들어 물어뜯는다"고 했다. 이어 "검사 16명의 이름과 얼굴이 공개된들 국민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방송사도 신문사도 없으니 그저 SNS에 몇 자 끄적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당 대표는 검찰이 성남FC 사건으로 오는 28일 출석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일정상 어렵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이미 정해진 일정 등이 있고 본회의가 예정돼 있어 당장 가기는 어렵다"며 "그 후에 가능한 날짜와 조사 방식에 대해 변호인을 통해 협의해서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