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 부회장 된 김성준 전 사무총장 “총동창회 인적 네트워크는 공공재”
송년을 앞두고 올 한해뿐 아니라 지난 10년을 특별하게 반추하는 인물이 있다. 주인공은 재경 경북대 총동창회(이하 총동창회) 김성준 전 사무총장이다. 그는 지난 2013년부터 올해까지 무려 10년 동안 총동창회 머슴으로 일한 뒤 상임 부회장으로 옮겼다. 각각 5년씩 회장을 역임하며 총동창회를 환골탈태 시킨 이철우 경북도지사(수학교육과 74학번), 변찬우 김앤장 변호사(전 검사장·법학과 79학번)의 수족이 되어 경북대 동문의 빛나는 역사를 쓰는 데 일조했다.
한 때 미미했던 총동창회는 이제 다른 대학 동문회 운영진으로부터 그 노하우에 대한 조언 요청을 받을 정도로 괄목상대하게 발전했다. 여기에는 음지에서 양지를 지향하며 불철주야 뛴 김 전 사무총장의 노력이 한 바탕이 됐다. 이제 상임 부회장으로서 새 역할을 찾아야 할 김 전 총장을 만났다.
-먼저 총동창회에 대해 설명해 달라.
▶전국에 걸쳐 약 29만명의 졸업 동문들이 사회 각계각층에서 맹활약 중이다. 총동창회 산하에 각 단과대학 별 동문회 외에 여성동창회, 복현산악회, 복현토우회, 22세기 미래포럼(아카데믹 포럼), 경북대 언론인회, ROTC 동창회, KNU 서울합창단, 농협 동문회, 우리은행 동문회, 아너스 클럽(금융인 모임), BIL(IT 기업인들 모임), 경공회(공인회계사 모임) 등이 있다. 특히 다양한 소그룹별 모임이 활성화 돼 있다. 또 매년 골프대회, 등반 모임을 정기적으로 개최한다.

경북대는 명문으로 손꼽힌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임종식 경북도교육감, 김장호 구미시장이 캠퍼스를 누볐고, 졸업 뒤 각계에서 활약하고 있다. 또 김희국·윤두현·조명희·류성걸·양금희·정희용·김병욱(이상 국민의힘)·이재정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정철동 LG이노텍 대표, 이재식 농협중앙회 부회장 등이 정재계를 누비고 있다. 총동창회는 한동안 대학 이름에 걸 맞는 위상을 갖지 못하다가 날개를 달고 비상을 본격화했다.
-기억에 남는 일이 많을 것 같다.
▶사실 10년 전만 해도 유명무실했던 조직이 그 어느 대학 동문보다 끈끈한 유대와 휴먼 네트워크로 단단해진 게 보람이다. '가족 같은 동문회, 형제 같은 집행부'의 모토를 지향했는데, 그 충분한 가능성을 확인한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직능(직장)별, 동호인별 아카데미 모임 같은 다채로운 활동을 정착시켜 동문들의 여러 니즈를 총동창회 내에서 녹일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보람스럽다. 특히 저로서는 원 팀으로 끝까지 함께 해준 정말 고맙기 그지없는 수십 명의 집행부 드림팀의 환상적인 팀워크를 영원히 가슴에 간직할 것이다.
-아쉬운 점은 없나.
▶동창회관 건립 같은 숙원사업을 현실적 여건으로 진행시키지 못해 안타깝다. 다른 대학들도 그렇지만 고참 선배들 위주의 참여로 인해 후배들이 중심이 되는 보다 젊은 동문회를 구성하고자 노력했지만, 다소 미흡했던 점이 아쉽다.
-총동창회 하면 이런저런 불협화음이 떠오르는 데 어떻게 이겨나갔나?
▶갈등과 분열의 시대적 아픔으로 인해 본 총동창회 내에서도 한때 정치적, 사상적 대립으로 인한 큰 내홍을 겪어 SNS 공간을 재편하는 등의 어려움이 상존했던 게 사실이다. 일부의 국한된 유력 동문들을 불가피하게 조명시킬 수 밖에 없었는데, 보다 넓은 참여의 기회를 바라는 동문들의 기대에 다소 부족하게 부응한 점은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
-상임 부회장으로서 계획은?
▶10년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차기 집행부에게 지속적인 조언과 따뜻한 충고를 아끼지 않겠다. 총동창회를 운영하면서 만들어진 네트워크는 결코 개인의 전유물이 아닌 공공재 성격임을 가슴에 깊이 새기고, 이러한 자산을 동문회 발전에 쏟아 붓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현업은?
▶지평플래닝이라는 부동산 개발업체(시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첫 사회생활은 현대자동차 기획실과 인사부에서 시작했고, 수년 전에는 증권회사에서 IB 담당 임원으로 근무한 적이 있다.
-고향이 대구경북이 아닌 데 경북대로 진학한 이유라도 있나?

▶원적은 부모님의 고향인 천안이다. 교육공무원인 부친의 근무지였던 대구에서 유년시절부터 성장하여 당시만 해도 수도권 유수의 대학을 뛰어 넘던 경북대 경영학과에 86년도에 입학했다.
입학동기인 김외철 전 경북도 서울본부장(사법학과 86학번)은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옛말이 있다"며 "한결같은 마음으로 총동창회를 위해 자원 봉사한 것은 범인(凢人)으로선 생각하기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변찬우 전 회장(법학과 79학번)은 "5년간 호흡을 맞췄는 데 아이디어, 책임감, 에너지가 엄청났다"며 "재경 총동창회가 오늘의 모습으로 발전하기까지 큰 원동력이 됐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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