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지난 대선 국면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위해 일했다는 자신의 주장을 이 대표 측이 부인하자 "너무 웃긴다. 정말 양심이 조금이라도 있는지 모르겠다"며 .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재판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경험한 일이니까 아주 자세히 말씀드릴 수 있다. 다음에 또 그러면(부인하면) 제가 어떻게, 어디서, 몇 번을 만났는지 낱낱이 말씀드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분들이 자꾸 거짓말하면 진실로 한번 확실하게 가려드리겠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유 전 본부장은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이날 재판에서 이 대표 대선 자금 명목으로 6억원을 받은 혐의를 부인한 것에 대해서도 "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 아니냐"며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기 때문에 결국 그 거짓말은 한계에 도달할 것이다. 안 밝혀질 수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공소 사실대로 자신이 개인적으로 쓴 돈을 제외하고 김 전 부원장에게 건넨 돈은 6억원이 맞다는 취지로 재차 강조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최근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지난해 대선을 준비하던 이 대표에게 윤건영 민주당 의원을 소개해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지난해 1월 경기도지사실에서 이 대표, 유 전 본부장, 윤 의원이 3자 회동을 했고, 이 자리에서 윤 의원이 이 대표에게 "청와대에 들어가면 사람을 뽑기 쉽지 않으니 미리 캠프에서 뽑아서 준비해두라"고 조언했다는 게 유 전 본부장의 주장이다.
선거 캠프에 소속돼있진 않았지만, 이 대표 선거에서 인재 물색 등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유 전 본부장의 통화 내역을 살펴보는 등 정황을 확인하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앞서 SBS 인터뷰를 통해서도 "2017년 대선 경선 과정에서 안희정, 이재명 후보 등이 문재인 후보를 뺀 별도 경선을 논의할 당시, 문 후보 측 상황실 부실장이던 윤건영 의원을 만나 이 후보 측은 별도 경선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한 적이 있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 측은 유 전 본부장이 선거에 개입한 적 없다는 입장이다.
이달 초 민주당은 당 대표 비서실 명의의 공지 문자에서 "유씨는 지방선거(2010년·2014년·2018년)와 대통령선거 경선(2021년), 대통령선거(2022년), 보궐선거(2022년) 등 단 한 차례도 이 대표의 선거 캠프에서 활동한 바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SBS에 유 전 본부장의 진술에 대해 "3명의 만남이 있었는지는 확인 중"이라면서 "만일 만났다 하더라도 이 지사가 수많은 사람을 만나는 가운데 배석 한 번에 불과했을 것"이라고 재차 일축했다.
윤 의원도 "이재명 지사 측에서 여러 경로로 만나자고 해서 만난 적은 있다"면서도 "특별한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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