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생 선생, 전교 1등 일직초 30회 졸업생… 그의 작품에 학교 이야기도 많아
현재까지 졸업생 6천700여 명 배출… 동문회도 학교에 꾸준히 지원해
경북 안동 일직초등학교는 1920년 1월 7일 설립인가를 받아 다음해 1월 10일 '일직공립보통학교'로 개교했다. 이달 기준 101주년 11개월로 곧 개교된 지 만 102주년을 앞두고 있다.
한 세기라는 시간 동안 많은 변천사도 겪어왔다. 1950년 6월 1일에는 일직국민학교로, 1996년 3월 1일 일직초등학교로 명칭을 개칭해 오늘에 이르렀다. 그 사이 1992년 9월 1일 일직서부초등학교와 통폐합하고 1995년 3월 화남초등학교 통폐합, 1996년 3월 후평초등학교 구계분교장 통폐합, 2000년 3월 평촌분교장 통폐합, 2009년 3월 1일 일직남부초등학교 통폐합해 모두 5개교가 일직초와 통폐합했다.
6·25 전쟁의 아픔도 빗겨갈 수 없었다. 일직초는 6·25 전쟁 때 교사 폭격으로 전소해 천막에서 교육하는 등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헤치고 100년을 한결같이 이어왔다.
현재까지 6천7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일직초는 졸업생들이 지역사회는 물론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체육 등 모든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다하고 있다.

'몽실언니' 등 우리나라 대표 아동문학가로 유명한 고 권정생 선생(1937~2007년)도 일직초의 30회 졸업생이다. 해방 이후 1947년부터 안동 일직면 조탑리 오두막집에서 생활한 권 선생은 6㎞가량 떨어진 일직초에 다녔다. 당시 그의 가족은 귀국 후 소작농으로 살며 몹시 가난했고 이 때문에 전교 1등을 하던 권 선생은 가정 형편 탓에 중학교로 진학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도 해마다 1만5천여 명의 사람들이 권 선생의 옛 발자취를 돌아보고자 인근의 '권정생 동화나라' 전시관과 일직초를 찾고 있다.
지난해에는 100주년을 기념한 기념행사도 열렸다. 100주년을 기념해 일직초 동문은 2억여 원의 성금을 모아 학교 장학발전기금으로 기탁하고 기념비를 제막하고 역사관을 개관하는 등 학교에 꾸준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당시 제막한 100주년 기념비에는 '자랑스런 우리의 배움터! 약산의 정기 받은 이곳에 일직남부, 서부, 평촌, 화남, 구계 학동이 하나 되어 힘껏 배워 큰 뜻 이루는 새로운 백 년을 향해 영원무궁 발전하리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특히 역사관에는 일직초와 통폐합 된 5개교 100년의 다양한 사진과 기록물, 영상자료, 역사자료가 전시됐다. 또 75인치 터치스크린 TV가 설치돼 학교별 역사를 감상할 수 있다.

내년부터 일직초는 '작은학교 자유학구제'로 선정돼 재학생들의 교육 환경이 더욱 좋아진다. 작은학교 자유학구제는 학생이 많은 도심지역에서 학구와 무관하게 작은학교로 일방향 전학이 가능한 제도다.
게다가 일직초는 미래 교육 환경 구축을 위해 전자 칠판과 드론, VR 등의 최신 장비와 함께 학생 한 명당 1대의 태블릿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아울러 원어민과 화상으로 하는 영어 회화 수업과 방과 후 수업의 일환으로 베트남어 회화 수업 등도 이뤄질 전망이다. 이런 우수한 교육환경 덕에 내년부터 작은학교 자유학구제가 이뤄지면 줄어들던 학생수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강신화 일직초 교장은 "일직면은 자연경관이 아름답고, 교통이 편리하며, 특히 본교 출신 아동문학가 권정생 선생의 생가와 문학기념관 '동화나라'로 잘 알려진 고장"이라며 "일직초는 자랑스러운 역사와 전통을 잊지 않고 앞으로도 21세기를 주도할 예의 바르고 능력 있는 일직어린이를 기르고자 교직원들과 학부모들이 혼연일체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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