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명숙
〈죽염에 관하여〉
너는 화신이다 그 이름은 왕소금
토판에서 태어나 이곳까지 찾아온
짜증도 해맑게 삭인 육각형 얼굴이다
너는 구미호다 둔갑술의 귀재다
때로는 거센 파도 어느 날은 백합꽃
바다를 다 휩쓸고도 눈썹 하나 까딱 않는
너는 넉살 좋게 저토록 적막하여
유월 햇살 골계미 결정체의 숭고미
몸뚱이 불에 던지고 가면을 벗는다
너는 고요하게 왕대나무 방에 들어
아홉 날 동침 끝에 먹물 옷 걸치고
눈부신 가부좌 틀고 서럽도록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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