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 3·4위전 승부가 가려졌다.
동유럽 강호 크로아티아가 3위, 아랍 돌풍 모로코가 4위다.
18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번 대회 3·4위 결정전에서는 크로아티아의 미슬라브 오르시치(자그레브)가 결승골을 넣으며 2대1로 승부가 갈렸다.
이날 경기에서는 전반 7분 헤더를 헤더로 연결시키는 첫 골이 나왔다.
크로아티아의 프리킥 상황에서 이반 페리시치(토트넘)의 헤더 패스를 요슈코 그바르디올(라이프치히)이 다이빙 헤더로 연결해 1대0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같은 선제골이 나오고 불과 2분 만에 모로코가 1대1로 따라잡았다. 역시 헤더 골이었고, 여기엔 크로아티아의 헤더 도움(?)이 있었다.
전반 9분 모로코 하킴 지야시(첼시)의 프리킥을 크로아티아 로브로 마예르(렌)가 머리로 걷어냈지만 높이 떴고, 이를 모로코 아슈라프 다리(브레스트)가 재차 머리를 가져다 대 골로 연결시켰다.
그러다 승부는 전반이 채 끝나기 전에 결정됐다.
크로아티아 오르시치가 전반 42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일명 '감차'(감아차기)로 날린 슛이 그대로 골이 됐다. 전반 9분 비슷한 위치에서 골대를 살짝 벗어나는 슛을 시도했다가, 이같은 한 차례 조준을 바탕으로 한 재시도에서는 성공한 것.
이는 오르시치가 이번 대회 들어 첫 선발 출전해 조명 받은 것이기도 했다.
오르시치는 K리그 2015~2016 시즌 전남 드래곤즈, 2017~2018 시즌 울산 현대에서 '오르샤'라는 등록명 내지는 애칭으로 뛴 바 있어 국내 축구 팬들에게도 익숙하다. 이탈리아 세리에B까지 밟아봤지만 다시 자국 및 슬로베니아 리그를 거친 후, 멀리 동쪽 K리그로 와 한층 기량을 키워 다시 자국의 고향 연고팀이자 명문팀인 자그레브에 속해 활약하고 있고, 이번에 조국의 월드컵 3·4위전 승리를 이끈 주인공도 됐다. 이번 대회 5경기에 출전해 1골 2도움을 기록, 팀이 3위를 차지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그러면서 크로아티아는 1998 프랑스 월드컵 3위, 2018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에 이어 이번에 3위로 상위권에 입상하면서 기존에 붙던 다크호스라는 수식을 넘어 강호임을 입증했다. 크로아티아의 세계적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의 '라스트 댄스'(마지막 월드컵 출전)도 팀의 이같은 선전과 함께 마무리됐다.
물론, 모로코도 아프리카 처음이자 최고 기록인 4강 기록을 쓰며 박수를 받았다.
모로코는 2002 한일 월드컵 때 4강 신화를 쓴 대한민국과 닮았다. 모로코는 이번에 벨기에, 스페인, 포르투갈 등 강호를 잇따라 꺾고 4강에 진출했는데, 한국도 2002년에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을 연거푸 제압하며 4강까지 올랐다. 특히 이베리아 반도 두 축구 강호(스페인, 포르투갈)를 꺾은 것까지(더구나 두 국가 모두 스페인에게 0대0으로 비긴 후 승부차기 승리) 디테일하게 같다. 스타 플레이어 없이 끈끈한 조직력 축구를 펼친 점도 비슷하다.
그러면서 모로코는 한국과 함께 유럽·남미 외 대륙 월드컵 최고 성적(4위)을 당분간 공유하게 됐다.
한편, 이번 대회는 마지막 일정만 남겨두고 있다. 프랑스와 아르헨티나가 맞붙는 결승전이다. 19일 0시에 킥오프한다.
프랑스는 직전 러시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우승을, 아르헨티나는 1986 멕시코 대회 우승 이후 36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이어 이번에 우승하는 국가가 '3회 우승' 기록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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