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임하지역 독립운동가 많이 배출된 곳…1964년 현재 위치로 옮겨
임하 내앞마을에서 경북 최초 근대교육기관 '협동학교' 운영
장·차관 등 유명 졸업생 많아…갯벌체험 등 어촌 공동교육
경북 안동 임하초등학교는 올해로 개교 101주년을 맞았다. 임하지역은 경북 지역에 설립된 최초의 근대식 중등교육 기관인 협동학교가 있었던 역사적인 고장이다.
임하초는 임하면 내앞마을에 문을 연 근대교육기관이자 독립운동의 산실인 협동학교의 큰 뜻을 이어받아 1921년 '임하공립보통학교'로 개교해 100년이 넘는 세월을 이어왔다.
협동학교는 나라가 위태롭게 되자 학교를 세우고 교육을 통해 새로운 인재를 양성해 나라사랑 정신을 몸소 실천한 곳이다. 이러한 영향으로 이곳 임하는 일제강점기에 항일 운동이 거세게 일어난 곳이며 항일민족운동의 지도자들이 많이 배출된 곳이기도 하다.

개교 당시에는 옛 임하중학교가 있던 임하면 임하리 110번지에 학교가 있었다고 한다. 당시 이 고장 주민들의 교육 열의는 매우 높아 학생들은 20리(7.8㎞가량)가 넘는 곳에서도 강을 건너고 산을 넘어 도보로 통학하면서 꾸준히 향학열을 불태웠다고 전해진다.
임하초는 협동학교의 정신을 계승해 지난 한 세기 동안 학생들이 꿈과 사랑을 키워가는 행복한 배움터가 됐다고 평가받는다. 또 배움이 즐겁고 나눔이 행복한 인재들로 키워내고 있다. 현재까지 총3천4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현재 임하초의 위치로 학교가 옮겨온 것은 1964년이다. 당시 마을 주민들은 학생들의 등하교가 너무 힘들다는 요구가 많아 인근 임야와 전, 답을 학교부지로 매입해 1966년 별관 3개 신축하며 현재의 학교 모습을 갖추게 됐다. 이후 운동장과 건물을 조금씩 신축하며 학교의 규모를 키워나갔다.

1950년대부터는 임하국민학교로 불리다가 1996년 3월부터 임하초라는 현재의 교명을 사용하고 있다.
역사가 긴 만큼 다양한 졸업생도 배출하면서 임하초 출신 중에는 장·차관과 판·검사, 기업 CEO 등 유명인도 다수 있다. 현 권기창 안동시장(50회)도 임하초 졸업생이다. 작지만 끈끈한 지역사회 특성상 임하초 는 동문회 결속력이 좋기로 지역에서도 유명하다.
그러나 임하초도 학생 수 감소라는 문제에 놓여 있다. 노령층이 증가하고 취학아동의 수가 조금씩 감소하고 있는 안동지역의 사회현상 탓에 임하초의 재학생 수는 갈수록 줄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임하초는 5학급 총 20명이며 앞으로도 학생 수가 계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임하초 총동창회는 자체적으로 '(가칭)임하초 존속위원회'를 구성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학교 내부적으로도 임하초는 '농산어촌 공동교육과정'의 일환으로 인근 남선·길안초와 함께 체험학습을 수시로 진행하는 등 학생들의 교육의 기회 확대를 위해 노력 중이다.
실제 이들 학교들은 서해안에서 조개를 캐는 갯벌체험을 하거나 등반 대회, 해양체험학습 등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교내 운동장에서 캠핑활동을 하는 등 다채로운 체험 기회 제공과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에도 전 교직원들이 힘쓰는 상황이다.
김진향 임하초 교장은 "우리 임하초는 작은 시골 학교이지만 미래 우리나라의 주역이 될 학생들을 착하고, 슬기롭고, 개성이 뚜렷한 능력 있는 사람으로 기르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바른 인성교육과 창의력 교육을 바탕으로 소질과 재능의 조기계발과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 신장에 역점을 두고 전교직원이 힘을 모아 꿈과 사랑을 키워가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고자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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