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기자재를 국산화해 기술 자립을 이뤄낸 최초의 한국형 원전(APR1400) 신한울 1호기가 착공 12년 만인 14일 준공됐다. 신한울 1호기는 경북 전력 소비량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1만424GWh의 전력을 생산, 올겨울 전력예비율을 1.6%포인트 끌어올리는 등 안정적 전력 수급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또한 향후 연간 최대 140만t 이상의 LNG 수입을 대체해 25억5천만 달러(약 3조3천억 원)를 절약할 수 있어 에너지 수입 감소, 무역적자 개선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27번째 원전인 신한울 1호기 준공은 단순히 원전 1기 추가 가동이라는 의미를 뛰어넘는다. 신한울 1호기 준공의 의의는 에너지 및 무역 안보 기여, 핵심 기자재 국산화 및 원전 수출 활성화, 원전 생태계 재도약 발판 마련으로 요약할 수 있다. 원전의 핵심 시설인 원전계측제어 시스템과 원자로 냉각재 펌프 기술 등 100% 국산화를 달성함에 따라 글로벌 원전 시장을 주도할 기반을 마련했다. 체코, 폴란드 등으로 2030년까지 원전 10기를 수출하는 국가적 목표를 달성하는 전초 기지가 되기에 충분하다.
신한울 1호기는 조기 폐쇄된 월성 1호기와 함께 문재인 정부 탈원전 정책의 대표적 희생양이었다. 2017년 상업 운전이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탈원전 여파로 5년 넘게 준공 일정이 미뤄졌다.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신한울 1호기 준공으로 인해 탈원전으로 무너진 국내 원전 생태계를 복원하는 것을 넘어 원전산업 르네상스를 꿈꾸게 됐다.
윤석열 정부는 신한울 1호기 준공과 연계해 내년 9월 신한울 2호기 준공, 2024년 신한울 3·4호기 착공, 내년 2조 원 이상 원전 일감 공급 및 1조 원 이상 연구·개발(R&D) 지원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나라의 독자적인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에 4천억 원을 투자해 미래 원전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해 나간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신한울 1호기 준공이 대한민국이 원전 강국으로 올라서는 기반이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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