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에 '럭키칠곡' 세리머니 요청 김재은 양에게 '후원 기적'

입력 2022-12-14 15:21:27 수정 2022-12-14 18:49:00

손흥민 선수 ‘손가락 7’ 세리머니 요청한 사연 알려지자 각계 후원 잇따라
이봉송 아이와이씨앤씨 회장, 연평도 포격전 참전용사, 순심여고 학생·교직원, 세경회, 왜관새마을금고 등

경북 칠곡군 순심여고 학생들과 교직원이 백혈병을 앓고 있는 김재은 양의 쾌유를 기원하는 손 편지와 카드섹션을 펼치고 있다. 칠곡군청 제공
경북 칠곡군 순심여고 학생들과 교직원이 백혈병을 앓고 있는 김재은 양의 쾌유를 기원하는 손 편지와 카드섹션을 펼치고 있다. 칠곡군청 제공

경북 칠곡군 백혈병 소녀 김재은(순심여고·15) 양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카타르 월드컵 8강 진출'과 아픈이들의 쾌유를 염원했던 사연이 알려지자 후원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민국의 월드컵 8강 진출은 좌절됐지만, 나눔의 기적은 크게 일고 있는 것이다.

김 양은 앞서 월드컵 16강전을 앞둔 손흥민 선수에게 백혈병 환우를 위한 골 세리머니로 왼손으로 숫자 7을 그리는 '럭키칠곡' 세리머니로 희망과 행운을 불어넣어 달라고 했다.

그의 사연이 알려지자 한부모 가정으로 경제적 어려움마저 겪고 있는 김 양을 돕겠다는 천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

칠곡 왜관초등학교 48회 졸업생으로 서울에서 아이와이씨앤씨㈜를 운영하는 이봉송 회장은 "치료에 작은 도움이라도 됐으면 좋겠다"며 1천만원을 쾌척했다.

아들이 백혈병을 앓는 칠곡군청의 팀장, 폐를 이식받아 건강을 회복한 주무관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백혈병으로 아들을 잃은 한 어머니도 김 양 돕기에 나섰다.

연평도 포격전 참전용사 권준환(50사단 예비군 중대장) 씨는 대학 초빙 강연료를 기부했고, 칠곡군 주둔 주한미군 장병도 김 양 돕기에 나섰다.

김재욱 칠곡군수도 SNS를 통해 "재은이에게는 여러분의 온정이 희망이고, 삶의 동력"이라며 "많은 관심과 따뜻한 정을 보내줄 것"을 호소했다.

칠곡군수직 인수위에 참가했던 위원들 역시 계좌를 개설하고 모금에 나섰다.

김재욱(사진 우측) 칠곡군수가 백혈병을 앓고 있는 김재은 양을 격려하고 있다. 칠곡군청 제공
김재욱(사진 우측) 칠곡군수가 백혈병을 앓고 있는 김재은 양을 격려하고 있다. 칠곡군청 제공

칠곡군 기업가 모임인 세경회, 왜관MG새마을금고가 모금에 동참했고 칠곡군 샛별어린이집 원생들은 고사리손으로 모은 동전을 보탰다.

특히 순심여고 학생들과 교직원은 손 편지와 카드섹션으로 김 양의 쾌유를 기원했다. 졸업생 학부모인 정근섭 씨는 500만원을 보내왔다.

김 양 아버지 김동진 씨는 "딸의 아픔을 함께하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재은이가 병마를 떨쳐버리고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받은 사랑을 돌려줄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