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월드컵이 정치와 유사하다고?

입력 2022-12-12 11:30:00 수정 2022-12-12 19:21:24

양은영 포항시남구선거관리위원회 선거주무관

양은영 포항시남구선거관리위원회 선거주무관
양은영 포항시남구선거관리위원회 선거주무관

지난 11월 21일 월드컵이 개막했다. 축구는 11명의 선수가 한 팀이 되어 필드에서 뛰는 운동이지만, 여기에는 숨겨진 선수가 있다. 바로 경기장 밖에서 자국 선수들에게 뜨거운 관심과 응원을 보내는 우리 국민들이다. 하지만 이들의 자국 축구에 대한 관심은 월드컵 시즌에만 반짝하는 경향이 있다. 4년 뒤 달라진 우리 대표팀을 보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평소 K-리그 축구를 관람하는 등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를 통해 축구가 일상 속에 스며들어야 한다. 그러면 자연스레 뛰어난 선수들이 나오고, 이를 통해 한 명의 개인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조직적으로 탄탄한 축구 강국으로 거듭날 것이다. 우리의 정치도 축구와 같다.

선거철이 되면 '이번 선거로는 달라졌으면…' 하는 희망으로 선거·정치에 열광하지만, 선거철이 끝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은 줄어든다. 이러한 행태는 정치시장에서 국민들을 단순 소비자로 만들어 정치인들이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닫고, 정치 비용을 지불하는 특정 소수 계층의 요구에 집중하게 한다. 선진 정치는 특정 소수 계층을 위하기보다 다수의 삶의 문제를 해결하고 민의가 실현되는 정치다. 선진 정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

우선 우리가 원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적 문제를 다룬 공약을 내건 정치인이나 정당을 찾아 투표해야 한다. 그리고 선거 이후에도 공약을 실천하고 있는지 매의 눈으로 지켜보아야 한다. 또한 정치 비용이 특정 소수 계층에 의해 조달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소액 다수의 깨끗하고 공정한 자금이 필요한데, 우리는 정치후원금을 기부함으로써 이러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정치후원금 조달 방법으로 후원금과 기탁금이 있다. 후원금이란 자신이 지지하는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이 있다면 후원회에 직접 기부하는 것을 말한다. 다만, 정치적 행위가 제한되는 사람은 후원금을 통한 정치후원금 기부가 불가능하다. 이런 경우, 선거관리위원회에 기부하여 일정한 기준에 따라 각 정당에 배분하는 기탁금을 통해 정치문화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비대면 온라인 콘택트 시대의 흐름에 따라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정치후원금센터(www.give.go.kr)를 운영하고 있다. 정치후원금센터를 통해서 후원 내역 조회 및 영수증 간편 발급, 연말정산까지 원스톱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기부 방법으로는 간편결제(카카오페이, 페이코, 네이버페이), 휴대폰 결제, 무통장입금/실시간 계좌이체가 있으며 사용하지 않으면 소멸되는 신용카드 포인트로도 가능하다.

또한 연말연시를 맞아 '13월의 보너스'를 받기 위해 세액공제에 관심을 가지는 국민들이 많다. 정치후원금 기부 시 연간 최대 10만 원까지 전액 세액공제되며, 10만 원을 초과하는 금액은 15%까지 세액공제된다.

월드컵 기간 우리 선수를 열렬한 마음으로 응원하듯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인과 정당에 정치후원금 기부로 응원의 메시지도 전달하고 '세액공제'까지 받는 정치시장의 현명한 프로슈머가 되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