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 11월 22일~3월 5일 '금령(金鈴), 어린 영혼의 길동무' 개최

입력 2022-11-21 18:04:33

금령총 특별전시회, 어린이특별전도 동시 개최

금령총에서 출토된 금귀걸이.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금령총에서 출토된 금귀걸이.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국립경주박물관이 22일부터 3월 5일까지 특별전시관에서 '금령(金鈴), 어린 영혼의 길동무' 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금관이 출토된 능묘 중 가장 작은 무덤으로 허리춤에서 출토된 금령(금방울) 때문에 '금령총'으로 불리워지는 신라 능묘를 집중 조명한다.

'금령총'은 일제 강점기 때 조사가 22일 만에 완료됐으나 당시로는 드물게 충실한 발굴 보고서가 발간됐는데 이후 신라 적석목곽묘(돌무지덧널무덤)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금령총'을 새롭게 조망하고자 2018년부터 3년간 재발굴을 진행했다. 그 결과 금령총은 알려진 것보다 훨씬 큰, 지름 30여 m의 무덤으로 밝혀졌다.

또한 호석 밖에서 출토된 제기와 공헌물, 이를 담은 큰 항아리 등을 분석해 당시 제사의 모습도 복원했다.

금령총에서 출토된 말탄 사람 모양 주자.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금령총에서 출토된 말탄 사람 모양 주자.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이번 전시는 ▷프롤로그 '금령총, 어떻게 알고 계십니까?' ▷1부 '1924년: 금령총, 세상에 드러나다' ▷2부 '내세로의 여정을 같이하다' ▷3부 '2018년: 금령총, 다시 들여다보다' ▷ 에필로그 '재발굴이 가져온 1500년 만의 만남' 등 다섯 개의 주제로 구성됐다.

프롤로그에서는 금령총에 대한 일반적인 소개와 상징물인 작은 금방울을 선보인다.

1부 '1924년: 금령총, 세상에 드러나다'에서는 일제강점기 금령총 발굴품을 전시한다. 열차 1량 분량의 당시 발굴품 가운데 가치가 높은 문화재를 엄선했다. 금령총은 규모가 작지만 무덤 주인의 신분과 권위는 대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금령총에서 출토된 안장 앞가리개. 국립경주박물관
금령총에서 출토된 안장 앞가리개. 국립경주박물관

2부 '내세로의 여정을 같이하다'에서는 무덤 주인이 누워 있던 관과 껴묻거리용 상자에서 확인된 유물을 소개한다. 금관과 금허리띠 등 무덤 주인의 화려한 장식 복식품과 말 탄 사람 모양 주자, 배 모양 그릇 등 각종 상형토기와 장식토기, 순장자들의 장신구 등을 전시한다.

3부 '2018년: 금령총, 다시 들여다보다'에는 재발굴 성과와 자연과학적 분석 및 복원 처리 결과를 담았다. 호석 외곽의 수십 점 제사용 큰 항아리와 그 안에 담겨 있었던 각종 공헌물, 소형 그릇 등을 소개한다.

에필로그에서는 발굴품들을 통해 금령총 재발굴이 갖는 의의와 성과를 소개한다.

함순섭 국립경주박물관장은 "어린이들 눈높이에 맞춘 어린이박물관 특별전 '딸랑딸랑 금령총 이야기'도 동시에 개막한다"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신라인들의 무덤속 세계를 여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령총에서 출토된 큰 항아리.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금령총에서 출토된 큰 항아리. 국립경주박물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