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사장 유실·수질 오염 등으로 2007년부터 폐장
내년 5억원 투자해 바다시청 등 편의시설 건립…피서객 맞이 시작
2007년부터 물놀이 시설로서의 기능을 읽었던 포항 송도해수욕장이 17년 만에 다시 문을 연다.
포항시는 20일 내년 초까지 송도해수욕장에 대한 해양수산부 지정타당성 조사 용역을 마무리 짓고 해수욕장 지정 승인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도해수욕장(포항시 남구 송도동)은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길이 1.3㎞·폭 50∼70m에 이르는 넓은 백사장과 주위 우거진 소나무숲으로 매년 수십만명이 찾는 경북 동해안의 대표 명소였다.
하지만 철강산업단지 등 각종 개발로 인한 수질 오염과 해양환경 변화 등으로 2000년부터는 사실상 해수욕장 기능을 상실했다. 특히 은빛모래를 자랑했던 백사장은 한때 불과 10여m밖에 남지 않을 정도로 유실이 심했다.
결국 지난 2006년 한해 피서객 4천여명을 기록하는 등 외면을 받으며 이듬해인 2007년부터는 문을 닫았다.

이후 포항시와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은 송도해수욕장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2008년 설계용역 및 2012년 10월부터 294억원을 들여 백사장 복원 공사 등을 실시했다.
백사장 모래 유실을 막기 위한 수중방파제 3기가 설치됐고, 지난해에는 돌제(해안의 모래 이동을 막기 위해 해안에서 직각방향으로 시설되는 구조물)를 철거하며 모래 15만㎥를 채우는 양빈공사도 진행했다.
올해 초 포항시는 해양수산부에 '해수욕장 지정 타당성 조사 용역'을 의뢰했고, 그 결과 백사장 모래 품질이나 수질 등이 지정 요건에 부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편의시설을 갖추게 되면 해수욕장 지정에 관한 모든 요건이 충족되기 때문에 포항시는 내년 초까지 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바다시청 등 인프라를 완공하고 여름 피서철 송도해수욕장의 재개장을 자신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조사 용역을 통해 이미 송도해수욕장이 과거 청정 피서지로서의 조건을 회복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송도해수욕장의 기능 상실로 송도동 전체의 상권 침체 등이 심화됐다. 경북 대표 피서지란 명성 회복과 함께 지역 활성화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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