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최선 다해…모든 책임은 수장인 제가 져야"

입력 2022-11-17 16:33:16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이태원 참사 관련 직무유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에 대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에게 책임을 돌렸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이민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용산소방서장과 현장 지휘팀장이 이번 참사의 진짜 책임자 중 하나이냐'고 묻자 "조직의 수장으로서 말을 할 수 있는 한계가 있다. 그 분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오 시장은 "수사라는 것에 대상이 돼있다고 해서 결론이 기소에 이르진 않는 것으로 봐도 좋을 것 같다"며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안인데 수사 대상을 선별하는 것도 길게 보면 비판의 소지가 있다는 관점에서 수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오 시장은 또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책임은 조직의 수장인 자신에게 돌렸다.

오 시장은 "서울시장 휘하에 소방재난본부가 있고, 본부장 밑에 25개 소방서가 있다"며 "소방서장이 잘했건, 못했건 모든 행위의 책임은 수장인 제가 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에는 담당 부서가 소방재난본부, 안전총괄실 두 군데가 있다"며 "역지사지로 나라면 과연 예측할 수 있었을까. 아마 직원들도, 간부들도 이렇게 많은 인파가 몰렸을 것으로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에 질책조차 할 처지가 못됐다"고 전했다.

오 시장이 전날 이번 참사의 원인으로 '예측 실패'를 지목한 의미에 대해서는 "연령대별로 핼러윈 축제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젊은 층이 특정한 곳에서 클럽문화를 즐긴다는 것을 어느 정도 인식했지만, 저렇게 많은 인파가 일시에 몰릴 수 있다는 걸 인식하지 못했다"고 했다.

아울러 오 시장은 "그동안 시스템적으로 챙길 수 없던 부분이 있었다. 법령 개정 여부와 무관하게 전체적인 조직개편을 할 것"이라며 "나중에 종합적으로 할 기회를 갖더라도 임시적으로 조직개편을 해서 인력이 전심전력할 수 있도록 어제 기획조정실장에게 이러한 방침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향후 대책에 대해서는 "행안부가 주축이 돼 재난안전 체계 개편에 대한 TF가 마련돼 가동에 들어갔고, 서울시도 참여하고 의견을 개진할 생각"이라며 "지난 주말 인파 관리와 관련한 전문가 회의가 있었다. 그동안 서울시가 도입하지 못했던 군중 인파관리 시뮬레이션 기법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방법이 논의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능형 CCTV, AI 빅데이터 등 최첨단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예를 들면 119나 120이나 이런 곳에 압사라든가 키워드가 여러명의 전화 상담원 사이에서 한두 번, 두세 번 나타나면 전체에 화면으로 공유되는 시스템을 도입한다면 조짐을 최단 시간에 미리 파악해 대처하는 게 가능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