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북핵·미사일 위협 고조, 中 건설적 역할 해달라"

입력 2022-11-15 19:53:47 수정 2022-11-15 20:36:02

시진핑 주석과 첫 정상회담
尹 "국제사회 평화 위해 협력"…習 "담대한 구상 적극적 지지"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첫 한중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위협 등에 대해 논의, 향후 북핵 문제 해결에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국제회의 참석 차 동남아를 순방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위해 방문한 발리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시 주석과 대면 정상회담을 갖고 한중 관계 발전 방향, 한반도 문제, 역내·글로벌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

양국 정상은 애초 계획됐던 시간보다 10분 정도 늦은 오후 5시 11분(현지시각)쯤 회담을 시작해 25분 간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회담의 주요 의제는 역시 북핵 문제였다.

윤 대통령은 최근 북한이 전례 없는 빈도로 도발을 지속하며 핵·미사일 위협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인접국으로서 중국이 더욱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시 주석은 한중 양국이 한반도 문제에 공동이익을 가진다면서 "평화를 수호해야 하고, 한국이 남북관계를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특히 시 주석은 한국의 담대한 구상에 대해 "북한의 의향이 관건"이라면서 북한이 호응을 한다면 담대한 구상이 잘 이행되도록 적극 지지하고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양 정상은 이 자리에서 한중 양국의 교류와 협력이 1992년 수교 이래 비약적으로 성장해 왔음을 평가하고,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상호 존중과 호혜, 공동이익에 입각해 더욱 성숙하게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입장을 같이했다.

윤 대통령은 보편적 가치와 규범에 기반해 국제사회의 자유·평화·번영을 추구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외교 목표라고 하면서, 동아시아와 국제사회의 자유·평화·번영을 증진하는데 중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만큼, 한중 양국이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날 정상회담은 양국 기자단의 풀(pool) 취재 없이 대통령실 관계자가 현장 상황을 사후 정리해 전해주는 전속 취재 형식으로 진행됐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G20 정상회의 환영 만찬을 끝으로 지난 11일부터 진행한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2개국 순방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심야에 귀국길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