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식량·에너지 과도한 보호주의 자제해야"

입력 2022-11-15 17:30:41 수정 2022-11-15 21:15:51

인도네시아 발리서 열린 G20 첫날 세션 2개 참석해 연설
"쌀 원조 통해 국제사회 기여 약속, 펜데믹 공조 3억 달러 추가 공여"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캠핀스키호텔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첫 번째 세션(식량·에너지·안보)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캠핀스키호텔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첫 번째 세션(식량·에너지·안보)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회의 참석 차 동남아시아를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순방 마지막 날인 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 글로벌 식량·에너지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적 연대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정상회의엔 20개 G20 회원국과 10개 초청 국가, 10개 초청 국제기구가 참석, 16일까지 이틀간 올 한 해 협력 성과를 총정리하고 글로벌 주요 현안을 논의한다.

이번 정상회의 주제는 의장국 인도네시아가 정한 '함께하는 회복, 보다 강한 회복(Recover Together, Recover Strong)'으로, ▷ 식량·에너지 안보 ▷보건 ▷디지털 전환 등 3개 분야에 대해 정상회의 세션이 진행된다.

윤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기간 중 열리는 3개 세션 가운데 이날 첫 번째와 두번째 세션에 참석해 두 차례 모두 연설했다.

이날 오전 식량·에너지·안보를 주제로 열린 첫 번째 세션에서 윤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식량·에너지 분야 G20 공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세계시민의 자유, 그리고 국제사회의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08년 첫 번째 G20 정상회의에서 대한민국이 제안한 '무역과 투자 장벽의 동결(standstill)'에 모든 회원국이 동참했던 것을 언급하며, "식량·에너지 분야에서 과도한 보호주의를 자제할 것"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글로벌 식량·에너지 가격 안정을 저해하는 불합리한 수출·생산 조치가 없도록 회원국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확고한 연대와 협력의 정신으로 식량·에너지 위기를 해결하자고 강조했다. 식량·에너지 위기는 취약국가에 더 큰 고통을 주는 만큼 과거 식량 원조를 통해 어려움을 이겨낸 대한민국이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쌀 원조 등을 통해 국제사회에 기여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오찬 후 이어 '보건'을 주제로 열린 세션2에선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G20 차원의 공조 성과에 대해 평가하고, 글로벌 리더들에게 국제 보건 연대에서 대한민국의 그간의 역할과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또 다른 팬데믹으로부터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자유를 지키는 것은 국제사회의 연대에 달려 있는 만큼 자유의 가치를 공유하는 전 세계 시민들 간의 연대를 강화하고 확산하는 데 대한민국이 더욱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팬데믹 공조를 위해 ACT-A(Access to COVID-19 Tools-Accelerator: 백신, 치료제, 진단기기 등에 대한 접근성 가속화를 위한 국제협력 프로그램)에 기존 2억 달러에 더해 추가적으로 3억 달러를 공여하는 등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보건 이슈 전반에 걸쳐 글로벌 리더 국가로서 대한민국의 소임을 다하겠다"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이날 정상회의에 앞서 윤 대통령은 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과 만나 인사와 함께 환담을 나눴다.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이날 발리 현지에서 브리핑를 갖고 정상회의에 앞서 윤 대통령이 각국 정상들과 나눈 환담을 소개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오후 6시(현지시간 오후 5시)로 예정된 한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오늘 회담을 기대한다"고 말했고, 윤 대통령은 지난 3월 시 주석의 '대통령 당선 축하인사'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윤 대통령에게 "양국 간 경제협력과 한국 기업의 인도 진출이 확대되길 희망한다"며 "민주주의 국가 간 협력을 강화하자"는 의사를 밝혔다고 이 부대변인은 전했다. 윤 대통령의 인도 방문을 희망하며 초청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리시 수낙 영국 총리에게 취임 축하 인사를 건넸고, 수낙 총리는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수낙 총리는 윤 대통령에게 "재무장관 시절부터 한국과 긴밀히 협력해 왔으며 앞으로도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은 한국과의 경제 협력이 강화되기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전했다.

캐나다와 독일, 네덜란드 총리 등은 윤 대통령에게 '이태원 참사'에 대해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윤 대통령은 호주, 이탈리아, 튀르카예, 스페인, 아랍에미리트(UAE), 세네갈 등 여러 국가 정상,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EU 집행위원장, IMF 총재, 세계은행 총재 등과도 인사를 나눴다.

G20 정상회의는 16일까지 이어지지만 윤 대통령은 17일 한·네덜란드 정상회담, 18일 한·스페인 정상회담 등 다른 외국 정상들의 방한 일정 등으로 첫날인 15일 일정까지만 소화하고 귀국길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