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로 침수돼 고로까지 가동을 일시 중단한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피해가 막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힌남노에 따른 피해로 포스코의 매출 손실이 2조400억 원가량 발생하고, 포스코 납품 기업은 2천500억 원 정도 매출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올 3분기 포스코 매출이 10조8천780억 원인 것을 고려하면 3분기 매출의 20%에 해당하는 손실을 보는 셈이다. 포항제철소 완전 정상화는 내년 1분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부가 발표한 '민관 합동 철강 수급 조사단'의 조사 중간 결과에 따르면 포항제철소 피해 원인은 힌남노로 집중 호우가 내려 제철소 인근 하천인 냉천이 범람해 발생한 대량의 침수 때문이었다. 태풍으로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는 예보가 잇따랐지만 포스코 경영진이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해 포항제철소가 6개월 이상 정상 가동이 불가능한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대응 부실이 침수 사태를 불러온 만큼 인재(人災) 성격이 강하다.
포스코 경영진이 태풍 대비에 노력을 기울였다고 하더라도 침수 사태를 초래한 책임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국가 핵심 제조업의 소재를 공급하는 국가 기간산업으로서 예보된 큰 규모의 태풍에 더욱 철저히 대비했어야 했다. 광범위한 철강재 수급 차질로 수요 산업, 협력 업체, 지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사태에 대한 포스코 경영진의 공식 입장 발표가 없는 등 사후 대응 측면에도 문제가 있다.
산업부가 포스코 경영진의 태풍 대응 미흡과 사후 대응 잘못을 적시한 만큼 이번 사태에 대한 최정우 회장 등 경영진 책임을 묻는 것이 마땅하다. 일각에선 재무개선 등 단기 경영 실적에 집착한 나머지 노후 설비 투자를 소홀히 한 후과(後果)라는 지적이 나왔던 만큼 이 부분에 대한 철저한 조사도 이뤄져야 한다. 또한 이번 사태를 계기로 포스코가 국가 기간산업을 책임진 기업에 걸맞게 최고 수준의 재난 대응 시설과 시스템을 갖추는 것도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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