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루나의 폭락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티켓몬스터 창업자이자 권도형 대표와 함께 테라폼랩스를 창립한 신현성 차이코퍼레이션 총괄대표를 루나 매매와 관련된 사기적 부정 거래 등 혐의로 소환조사한다. 루나는 지난 5월 가격이 급락, 시가 총액 52조원이 증발하면서 28만명의 피해자를 양산한 가상화폐다.
1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단성한 단장)과 금융조사2부(채희만 부장검사)는 신 대표에게 검찰에 이번 주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검찰은 신 대표가 지난 5월 루나 폭락 전에 루나를 매도해 1천400억 원 대의 수익을 거둔 사실을 확인하고, 시세 조종 등의 범죄 행위가 있었는지 의심하고 있다.
또 검찰은 가상화폐에 증권성이 있다고 보고 정식 출시 전 사전 발행된 루나를 보유한 신 대표에게 사기적 부정거래등 자본시장법에 규정된 범죄 혐의를 적용해 사법처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신 대표는 루나와 스테이블코인 테라를 홍보하는 과정에서 차이코퍼레이션이 보유한 고객정보와 자금을 이용해 회사에 손해를 입힌 혐의(배임)도 받고 있다.
검찰은 루나와 테라를 설계한 테라폼랩스가 시세조종으로 루나 가격을 움직인 것으로 보고 신 대표가 이 과정에 얼마나 관여했는지 집중 추궁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 대표의 변호인단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2020년 3월 권도형과 결별한 후 테라 경영에 관여한 바가 전혀 없다"며 "신현성 대표가 루나를 고점에 처분하여 수익을 실현했다거나 기타 부정한 방법으로 수익을 거두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어 "검찰 조사에 성실히 응해 오해가 없도록 소명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