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에 게임기업이 40개가 넘는다고?"…비약적으로 발전하는 경북 게임

입력 2022-11-13 16:54:28 수정 2022-11-13 18:41:27

경북TP 게임기업 인큐베이팅 효과

경북을 대표하는 게임축제인
경북을 대표하는 게임축제인 '2022 경북 게임 페스티벌'이 12, 13일 이틀간 경산시 삼풍동 경북테크노파크 일원에서 열렸다. 12일 오후 유명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의상과 분장을 재현한 코스프레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올해로 4년째 개최되는 이번 축제는 경상북도와 경산시가 주최하고 경북테크노파크가 주관하는 지역 대표 게임축제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경북에 게임 기업이 40개가 넘는다고요? 놀라운 성장인데요."

대구 IT 업계에서 '2022 경북 게임 페스티벌' 관련 소식을 접하고 보인 첫 반응이다. 경북 게임 콘텐츠를 한 자리에 모은 '경북 게임 페스티벌'이 지난 13일 끝이 났다. 행사 주관 기관인 경북테크노파크(이하 경북TP)가 "경북 게임산업은 2016년 3개사 규모로 시작해, 현재는 41개 기업이 경북에 있다"고 소개하자 대구 업계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농도(農都) 경북'이 '게임 도시'로 체질 개선에 한창이다. 대구경북 대학의 게임 관련 학과만 20여 개가 있어, 경북 게임산업이 활성화되면 지역 인재 유출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13일 경상북도에 따르면 경북도와 경산시, 경북TP는 2015년부터 게임산업의 가능성에 주목, 2016년 10월 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경북TP 글로벌벤처동 1층에 게임 기업 인큐베이팅 공간인 경북글로벌게임센터를 만들었다.

그해 경북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역기반 게임산업 육성 사업'에도 선정돼 ▷인건비, 외주용역비 등 게임 개발 지원 ▷고도화, 퍼블리싱 등 게임 후속 지원 ▷글로벌게임센터 입주사 임대료, 관리비, 테스트베드 무상 지원 ▷게임 제작 관련 과정 교육 등 게임인 양성에 나서는 등 현재까지 경북형 게임 인프라 구축에 한창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구미와 경산에 있는 게임 관련 학과 학생들이 아이디어 만으로도 창업에 도전해볼 수 있는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이 경북 게임 산업 성장의 주요 밑거름"이라면서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이 없던 2015년에는 게임 관련 기업이 1개사에 불과했다. 그런데 2019년 27개사, 2020년 31개사 등 갈수록 업체 수가 늘고 산업 외연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북 게임 산업이 내실도 다져가고 있다. 안동에 자리한 ㈜해피스케치는 올해 지역연계 첨단 CT 실증 사업에 선정돼 국내 최초 메타버스와 오프라인 간 콘텐츠를 연동해 호평을 받고 있다.

경산의 씨온엔터테인먼트는 2016년부터 '호보트 런', '배틀벅스 아레나' 등 모바일 게임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특히 '배틀벅스 아레나'는 예천 대표 캐릭터 코니·페디를 게임 캐릭터로 활용하고 예천곤충생태원 및 대표 랜드마크를 게임에 구현해 게임을 활용한 지역 관광 산업 활성화의 좋은 선례로 유명하다.

그럼에도 경북 게임 산업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지난해 콘텐츠산업통계 조사에 따르면 경북 41개 게임 제작·배급사의 평균 매출액은 3억7천만원 수준이다. 같은 조사에서 70개사가 활동 중인 대구는 평균 매출액이 8억원이었다. 경북이 성장세를 타고 있지만 여전히 대도시인 대구에 비교하면 매출 규모가 절반에 불과한 실정이다.

한국 IT 산업의 중심인 경기도 성남시 판교와 비교하면 그 격차는 더욱 커진다. 판교에는 534개 기업 활동 중이며, 평균 매출액도 76억원에 달한다.

정명교 경북도 인공지능산업팀장은 "판교는 엔씨소프트, 넥슨, 스마일게이트, 크래프톤, 네오위즈 등 국내 최상위 게임 기업이 다수 포진해 있어 아직은 비교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팀장은 "경북 게임 기업 수가 빠르게 늘고 성과도 올라오고 있지만 경북 게임 기업 모두가 자생력을 갖추진 못했다. 그럼에도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지역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선순환 모델을 확립하고, 나아가 경북의 미래를 이끌어갈 새로운 산업을 개척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경북을 대표하는 게임축제인
경북을 대표하는 게임축제인 '2022 경북 게임 페스티벌'이 12, 13일 이틀간 경산시 삼풍동 경북테크노파크 일원에서 열렸다. 12일 오후 유명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의상과 분장을 재현한 코스프레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올해로 4년째 개최되는 이번 축제는 경상북도와 경산시가 주최하고 경북테크노파크가 주관하는 지역 대표 게임축제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