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 이재민 성금 61억원 전달돼…피해 집중됐던 경북은 얼마?

입력 2022-11-11 17:16:59 수정 2022-11-11 17:53:58

12개 시·도 5천856가구에 61억5천여만원 전달
경북 5천227가구로 가장 많지만…‘모금액보다 너무 적은 액수’ 이재민들 한숨

지난 9월 태풍
지난 9월 태풍 '힌남노' 수해 이재민 임시거주시설인 포항시 남구 대송면다목적회관에서 지역민들이 세탁물을 희망브리즈 직원에 맡기고 있다. 배형욱 기자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로고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로고

재난 구호·모금 전문기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이하 희망브리지)가 지난 9월 발생한 제11호 태풍 '힌남노' 피해 극복을 위해 모금된 국민 성금을 11일 이재민들에게 전달했다.

총 액수는 피해를 본 12개 시도 5천856가구에 61억5천50만원이 배분됐다.

희망브리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확정한 복구계획(지난달 21일 확정)과 동시에 제52차 배분위원회를 개최해 지원에 대한 선의결을 받았으며, 약 2주간 대상자를 접수해 12개 시·도가 함께 진행한 피해 집계대로 지원 대상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확정된 대상자는 인명피해의 경우 사망 11명·부상 2명이며 주택피해는 전파 25가구·반파 60가구·침수 5천306가구 등이다. 주 생계수단(농·어·임·염·생산업) 피해도 452가구에 달한다.

희망브리지는 배분위원회 의결에 따라 ▷사망자 유가족 1천만원 ▷부상자(장해 1~7급) 500만원 ▷부상자(장해 8~14급) 250만원 ▷주택 전파 가구 각 500만원 ▷주택 반파 가구 각 250만원 ▷주택 침수 가구 각 100만원 ▷주 생계 수단 피해 가구 각 100만원을 지원한다.

지역별로는 포항 등 피해가 집중됐던 경북지역이 5천227가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남 388가구 ▷경남 47가구 ▷울산 43가구 ▷경기 35가구 ▷강원 33가구 ▷부산 25가구 ▷충북 15가구 ▷인천·제주 13가구 ▷서울 9가구 ▷대구 8가구 순이다.

희망브리지는 이번에 지원한 5천856가구 외에 장해등급이 확정되지 않거나 기타 사유로 자치단체에서 요청한 465가구에 대한 성금 지급은 보류했다. 이들에 대해서는 추후 신청을 받는 대로 계속해 지원할 계획이다.

송필호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장은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피해를 본 모든 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이재민들에게 국민 성금이 일상으로 돌아가는 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국민 성금 배분에서 예상 모금액보다 적은 금액이 전달되며 이재민들의 불만 또한 적지 않다.

특히, 태풍 피해가 집중됐던 포항에서만 약 140억원의 성금(포항시 성금 기탁식 기준)이 모금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재민들에 대한 성금 전달 기준을 상향시키기 위한 재해구호법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례로 이번에 배분된 성금 지원규모는 행정안전부 고시로 정해놓은 최고 상한액이다.

다만, 태풍 복구 시기 세탁·구호키트 등 이재민들을 위한 봉사에서 쓰인 부대비용은 이번 성금 배분액에 포함되지 않았기에 실제 성금 지원 금액은 이 수치보다는 늘어나게 된다.

포항의 한 이재민은 "성금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에게 너무 감사드린다. 이러한 마음들이 등을 떠밀어 일으켜 세워주시는 기분이다"면서 "하지만 왜 상한액이 정해져 있고, 성금이 쓰일 곳을 타지역에서 제3자가 정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현실성 있고 투명한 배분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재난 구호모금 전문기관인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1961년 전국의 신문사와 방송사, 사회단체가 힘을 모아 설립한 순수 민간단체이자 국내 자연재해 피해 구호금을 지원할 수 있는 유일한 법정 구호단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