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프실 소화용수, 화재 경보기 제기능 여부 확인
전통시장 화재 44.7% 전기 원인, 전기시설 꼼꼼히 살펴
4일 오전 10시 30분쯤 찾은 대구 달서구 월배시장. 대구소방안전본부와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달서구청 등 합동점검반 6명이 시장 내 화재 요인을 파악하고자 점포 곳곳을 살폈다.
점검반은 노후된 전기선으로 화재가 우려되는 점포 상인에게 개선을 요구했다. 이준태 한국전기안전공사 대리는 "노후 전선들이 피복이 벗겨진 상태로 꼬여있으면 스파크가 튀면서 화재로 이어진다"며 "철심이 훤히 보이는 전선들은 절연테이프로 감아주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5일 대구 북구 매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 화재 사고와 관련, 4일부터 합동점검반이 지역 내 전통시장 등을 대상으로 특별안전점검에 나섰다. 이번 점검 대상은 지역 내 전통시장 118곳과 도매시장 3곳 등 모두 121곳이다.
이날 합동점검반이 찾은 월배시장은 245개 점포가 영업을 하고 있다. 점검반은 먼저 소화용수가 있는 펌프실로 향했다. 충분한 소화용수가 있어야 스프링클러와 옥내소화전 등 소방 설비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점검 결과, 적정량의 물이 있고 유지 보수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경보기도 정상 가동하는지 여러 차례 확인했다. 수백여 개 점포가 밀집한 전통시장에서 불이 났을 때 화재 경보가 울리지 않으면 심각한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점검반이 상가 건물 복도와 점포 천장에 설치된 감지기에 열과 연기를 가하자 시장 전체에 경보가 울렸다.
전통시장 화재 원인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기시설도 꼼꼼하게 살폈다. 소방청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달까지 최근 5년 간 발생한 전통시장 화재 268건 가운데 전기 원인이 44.7%(120건)에 달한다. 대구는 지난 2005년 중구 서문시장 2지구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나 186억여원의 재산 피해를 입기도 했다.
이 밖에도 점검반은 가스 배관과 전기 계량기 간에 충분한 거리가 확보돼 있는지도 꼼꼼하게 살폈다. 가스와 전기 시설이 가까이 있으면 화재 발생 시 폭발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피난 통로에 쌓여있는 물품들은 빠르게 치워줄 것을 상인들에게 요청했다.
김규완 대구소방안전본부 예방조사팀장은 "전통시장 화재 초기 진화를 위해 스프링클러와 소화전 등 설비를 중점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라며 "경미한 사항은 현장에서 시정조치하고 심각한 법 위반은 행정처분으로 이어질 수 있다. 화기를 취급하는 상인들도 항상 화재를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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