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의원 국가애도기간 골프·술자리…"저의 불찰, 심려끼쳐 죄송"

입력 2022-11-03 21:36:37 수정 2022-11-04 11:49:45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이태원역 출구에 마련된 추모공간에 희생자를 위해 남겨진 메시지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이태원역 출구에 마련된 추모공간에 희생자를 위해 남겨진 메시지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국가애도기간에 경북 포항시의회 의원이 골프 라운딩과 술자리에 참석했다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해당 의원이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포항시의회 A 의원은 지난 1일 지인들과 골프 라운딩을 한 뒤 포항시내 한 식당에서 열린 술자리에 참석했다고 당시 상황을 잘 아는 B씨가 전했다.

B씨는 A의원이 당시 술자리에서 술잔을 들고 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의원은 연합뉴스를 통해 골프 라운딩을 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제기된 의혹에 과장된 부분이 있다. 원래 술을 마시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하지만 국가애도기간에 그런 자리에 참석했다는 자체가 저의 불찰이고 부주의"라며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서 죄송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저녁 술자리를 함께한 C씨는 "조 의원이 온건 맞지만 정기적으로 모이는 행사에 잠시 온 것 뿐이며 술은 마시지 않았다"고 했다.

정부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5일 밤 24시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다.

이 기간 모든 공공기관과 재외공관에서는 조기를 게양하고, 공무원 및 공공기관 직원은 애도를 표하는 리본을 패용하게 된다.

앞서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태원 참사 다음날인 30일 당원과 술자리를 가져 민주당이 감찰을 지시했고, 여권에서는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지난 31일 노동계 관계자들과 만찬을 해 논란이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