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이태원 참사'에 '한동훈 책임론'…"마약 단속 하느라"

입력 2022-11-02 21:10:48

방송인 김어준씨. 연합뉴스
방송인 김어준씨. 연합뉴스

방송인 김어준씨와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한 장관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참사 당일에 경찰력이 마약 단속에 집중됐고, 편중된 인력 배치가 사고를 키웠다는 주장이다.

김씨는 2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의아한 것 중 하나가 마약 수사를 담당하는 사법경찰 79명이 투입됐다는 점"이라며 "137명 중에서도 다수가 마약 수사로 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쪽에 집중 투입할 거라면 경찰 혼자 판단하진 않았을 것 아니냐"라면서 "대검에서 불과 2주 전에 마약과의 전쟁을 한동훈 장관이 선포했다"고 주장했다.

경찰 출신으로 대전지방경찰청장을 지낸 황 의원은 "그날 (서울에) 81개의 기동대가 운영됐다. 이태원에 1개 기동대만 운영이 됐어도"라면서 "전년도에는 기동대가 3개 중대 배치됐다. 금년에는 1개 중대도 배치가 안됐다"고 지적했다.

황 의원은 "마땅히 관심을 가졌어야 될, 예견됐어야 될 위험 요소를 예측하지 못했다. 그래서 사전에 기동대 배치를 했어야 되는데 못했다"라면서 "사실 기본적인 일이고, 너무 쉬운 일인데 이걸 안 해서 엄청난 사고가 발생했다"고 했다.

그는 "경찰청장·서울경찰청·용산경찰청 이 라인에 있는 사람들이 뭔가 지금 엉뚱한 데 정신이 팔려있다"면서 "마약과의 전쟁도 순수하게 안 본다. 마약이 확산 기미가 보이는 건 틀림없지만, 마약과의 전쟁까지 할 상황이냐. 공안통치 분위기를 만들려는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범죄와의 전쟁으로 사실상 계엄령 분위기로, 검찰 주도 분위기로 정국을 끌고 가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방송에서 김씨는 지난달 31일 방송에서 언급한 '과거 핼러윈 일방통행' 주장을 되풀이했다. 다만 정확한 시점은 밝히지 않고 '제가 기억하기에'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는 "제가 기억하기에도 나오기만 하고 들어갈 순 없다, 이런 통제가 있었다"고 했고, 황 의원은 "당연한 말씀"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은 "과거에 일방통행을 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당시 경찰관들이 배치됐던 핵심 이유는 방역 통제를 위해서였다"고 해명한 바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당시 골목으로 들어가는 부분의 양쪽에 QR코드로 인증하면 어느 식당이나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모든 시민이 QR코드 인증을 받기 위해 오면서 마치 일방통행처럼 보인 것이지, 일방통행을 유도하거나 경찰이 강제적으로 시행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