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술자리 동선 밝혀야"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김의겸 의원이 제기한 '청담동 술자리'의혹과 관련해 "사실이면 제2의 국정농단에 해당할 만큼 엄청난 사건"이라고 말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27일 정책조정회의에서 "지난 7월19일부터 20일 사이 청담동의 모 술집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김앤장 변호사들이 새벽까지 음주가무를 하고 동백아가씨를 불렀다고 한 건과 관련해 그것(술자리)을 목격했던 첼리스트의 오빠가 녹취록에 대해 녹취된 것은 맞다고 사실을 인정했다"며 "갈수록 증거가 추가로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정책위의장이 언급한 녹취는 김 의원이 지난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 장관의 심야 술자리 의혹을 제기하며 근거로 삼아 공개한 것이다.
김 의원은 당시 한 장관이 올해 7월 19~20일 윤 대통령,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 30여 명과 청담동 고급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김앤장이 론스타 사건을 맡고 있고, 일제 강제징용과 관련해 소위 일본 측을 대리하는 상황이다. 김앤장을 만난 것 자체로도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 장관은 술은 잘 안 마시니까 안 마셨을 수 있지만 여러 사건을 맡고 있는 당사자와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 야간에 술판을 벌였다는 것은 매우 큰 일"이라고 질책했다.
이어 "민생을 안 돌보고 새벽까지 술판만 벌이는 것이 주사파 아니냐"며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은 떳떳하다면 7월 19~20일 사이에 어디 있었는지 동선을 국민에 낱낱이 밝히라"고 촉구했다.
김 정책위의장이 '주사파'를 언급한 것은 윤 대통령의 앞선 '종북 주사파와 협치가 불가능하다'는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의원이 제보받은 전화 내용이 있었던 것이고, 누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면 전화 내용은 사실인 것"이라며 "조작이나 만들어진 것이 아닌 사실에 대한 당사자(한 장관) 확인은 당연한 것"이라고 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한 장관이 이날 개인 자격 입장문을 통해 당 차원의 사과를 요구한 것에는 "개인 입장에 공당이 입장을 표명할 이유는 없는 것 같다"며 "화가 나면 본인 혼자 화를 내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이날 오전 개인 자격의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이 저질 가짜뉴스를 진실인 것처럼 공인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허위사실 유포의 피해자로서 민주당 차원의 진솔한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