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석 `실내 마스크 해제 3개월은 참아야…소아·고령층 위험성 높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를 둘러싼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 위기대응자문위원장이 아직은 해제할 시기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 위원장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금은 벗을 상황이 아니며 3개월은 참아야 한다"며 "실내 마스크 지침은 자문위 내에서도 계속 논의 중이지만 결론을 내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밝혔다.

이어 "대중교통이나 의료기관 내 실내 마스크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종료가 선언되더라도, 한참이 지나야 안전하게 풀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방역 당국은 실외 마스크 의무를 해제하면서, 실내 마스크 착용은 전문가 논의를 거쳐 완화 기준과 시기 및 범위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계절 독감과 함께 겨울철 7차 코로나19 재유행이 임박하면서 자문위와 당국은 실내 마스크 해제에 신중한 상황이다.

그는 "정부가 나서서 실내 마스크 의무를 해제하면 선의의 피해자들이 생길 수 있다"며 "감염자가 증가해도 중환자실에서 문제없이 치료할 수 있으면 실내 마스크를 벗으라고 하겠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5월이라면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를) 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한겨울로 진입하는 단계인 만큼, 아직은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잘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 위원장은 실내 마스크 의무를 해제했을 때 소아와 고령자의 중증·사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는 점도 우려했다.

최근 국내에서 2019년 이후 3년 만에 소아에게 위험성이 높은 감염성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인과 달리 0∼3세 소아의 경우 이 같은 질환에 노출된 적이 없어 면역력이 없고, 백신이나 치료제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상황이다.

그는 "계절 독감, 사람메타뉴모바이러스, 호흡기융합바이러스(RS바이러스) 등 각종 감염성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재유행까지 심화하면 의료현장이 혼란을 겪게 된다"며 "소아 의료대응체계를 다시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와 지자체가 지역별 보건의료협의체를 통해 소아 의료대응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기석 "실내 마스크 해제 3개월은 참아야…소아·고령층 위험성 높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