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울릉도서 '독도체레스' 등 신종·미기록종 생물 13종 발견

입력 2022-10-24 16:50:56 수정 2022-10-24 20:57:27

멸종위기2급 의염통성게 서식도 확인

긴참염통성게(가칭, 한국미기록종).
긴참염통성게(가칭, 한국미기록종).
납작잔벌레(독도미기록종)
납작잔벌레(독도미기록종)

의염통성게(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의염통성게(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독도체레스(신속) 신종.
독도체레스(신속) 신종.

독도의날(25일)을 하루 앞두고 독도와 울릉도에서 세계 최초로 발견된 무척추동물 10종이 자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러한 내용이 담긴 독도와 울릉도의 생물다양성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이택준 삼육대 동물자원과학과 교수 연구진이 지난 5∼8월 세 차례에 걸쳐 독도 9곳, 울릉도 5곳에서 진행했다.

연구진은 조사를 통해 독도와 울릉도에서 '독도체레스' 등 신종생물 10종과 '긴참염통성게'(가칭) 등 국내 미기록종 3종을 발견했다.

신종은 현재까지 지구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새로운 종을 의미하며 논문 등 학술발표를 통해 새로운 학명을 부여할 수 있다.

신종생물 후보 가운데 해면동물과 공생하는 기생성 요각류인 '독도체레스'는 2015년 독도 가재바위에서, '아마로미존'은 2018년 독도 코끼리바위에서 처음 채집됐다.

독도체레스와 아마로미존은 처음 발견된 후 지금까지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생태적·형태적 형질의 특이성이 커 종의 상위 분류인 속을 새롭게 구성하는 종으로 확인됐다.

이에 연구진은 이 요각류 2종에 대해 이같이 새로운 속명으로 이름을 지었다.

아울러 갑각류인 '납작잔벌레' 등 11종이 독도에서도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제주도 서귀포 해역에서만 관찰되던 '의염통성게'가 이번 조사를 통해 울릉도 해역에 서식하는 점도 최초로 확인됐다.

중간 크기의 성게류로 꽃 형태의 옅은 보라색 무늬를 지닌 의염통성게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다.

자연·인위적 위협을 제거하거나 완화하지 않으면 근래에 멸종위기에 처할 우려가 있는 종이라는 뜻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일본, 필리핀, 스리랑카 등지에 분포하는 의염통성게가 울릉도에서 발견된 것이 해수 온도 상승 등 영향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서식 면적과 개체 수 등을 계속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독도 생물다양성 목록 구축을 비롯해 유전자원 확보 등 지속적인 조사와 연구를 통해 독도 생태계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