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경기 88초 만에 끝…급이 다른 '대구 파이터' 이정영

입력 2022-10-24 15:45:38 수정 2022-10-24 17:53:43

'로드 투 UFC' 결승 진출…루 카이 42초 만에 TKO 제압
前 경기 10초·36초 만에 승리…"모두 1R 제압하고 UFC 갈 것"

23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에티하드 아레나에서 열린 로드 투 UFC(RTU) 페더급(-66㎏) 준결승에서 코리안 타이거 이정영이 상대 루 카이(중국)를 제압하고 있다. UFC 제공
23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에티하드 아레나에서 열린 로드 투 UFC(RTU) 페더급(-66㎏) 준결승에서 코리안 타이거 이정영이 상대 루 카이(중국)를 제압하고 있다. UFC 제공

대구 출신의 파이터 '코리안 타이거' 이정영(대구 쎈짐)이 폭발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세계 최고의 격투가들이 꿈꾸는 무대인 UFC 입성까지 단 한계단만을 남겨뒀다.

이정영은 파이터의 길로 입문하면서 늘 목표로 삼아왔던 UFC 입성과 랭킹권 진입 도전 과정(매일신문 22일자 6면)에서 수준이 다른 경기력을 선보이며 파죽지세로 질주하고 있다.

이정영은 23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에티하드 아레나에서 열린 로드 투 UFC(RTU) 페더급(-66㎏) 준결승에서 중국 루 카이를 1라운드 시작 42초만에 TKO로 쓰러트렸다.

UFC로 향하는 등용문인 RTU에서 이정영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상대를 제압해 나가겠다는 다짐을 실현시키고 있다.

23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에티하드 아레나에서 열린 로드 투 UFC(RTU) 페더급(-66㎏) 준결승에서 코리안 타이거 이정영(오른쪽)이 상대 루 카이(중국)의 얼굴에 펀치를 적중시키고 있다. UFC 제공
23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에티하드 아레나에서 열린 로드 투 UFC(RTU) 페더급(-66㎏) 준결승에서 코리안 타이거 이정영(오른쪽)이 상대 루 카이(중국)의 얼굴에 펀치를 적중시키고 있다. UFC 제공

경기 시작 전, 자신의 시그니처 자세인 호랑이가 사냥감을 노리는 듯한 낮은 자세로 상대를 노려보던 이정영은 공이 울리자마자 루 카이에게 다가가며 압박했고 1라운드 40여초 만에 상대에 오른손 카운터를 꽂아넣었다.

이후 쓰러진 루 카이에게 파운딩을 쏟아냈고 심판은 결국 1라운드 시작 42초만에 경기를 중단시킬 수밖에 없었다.

이정영은 최근 3경기 모두 1분을 넘기지 않았다. 경기 시간을 다 합해도 고작 88초(1분 28초)다. 2019년 9월 8일 로드FC 55 페더급 타이틀 방어전에서 박해진을 10초 만에 펀치로 눕혔던 이정영은 3년만에 돌아온 무대에서 실력이 녹쓸긴 커녕 진일보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 6월 RTU 8강전에서 중국의 시에 빈을 엘보우로 타격한 뒤, 상대의 파운딩을 역이용해 암바를 잡아내며 1라운드 36초만에 승리한 이정영은 RTU에서만 78초(1분18초)만에 결승에 진출하게 됐다. 그는 최근 6연승을 달려 총 전적 9승 1패가 됐고, 피니시 승률 78%를 찍었다.

이정영은 "저는 여기(RTU)에 있을 레벨이 아니다"며 "모조리 1라운드에 제압하고 UFC에 접수하러 가겠다. (UFC 최강자들과 싸우기에) 부족한 부분을 많이 느끼고 배웠으며 더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코리안 타이거' 이정영이 로드 투 UFC 페더급 결승 상대 이자(중국)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UFC 제공

이정영은 페더급 결승전에서 일본 마츠시마 고요미를 판정으로 꺾고 결승에 오른 이자(중국)와 우승을 놓고 다툰다. 아직 정확한 결승전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내년 2월 4일 UFC 서울 대회에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이번 RTU 준결승전에서 한국 UFC 파이터 추가가 확정됐다. 플라이급 결승전에서 박현성과 최승국이 UFC 계약을 놓고 싸운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의 제자 최승국은 치우루언(중국)을 만장일치 판정승으로 물리치고 먼저 결승에 올랐다.

이에 맞서는 박현성은 전 팀메이트 톱노이 키우람(태국)에 역전승을 거두고 최종 무대에 올랐다.

박현성은 "차라리 잘된것 같다. 한국선수랑 재밌게 싸우겠다"고 했고 최승국 역시 "저랑한판하시죠"라며 도전장을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