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오리 확진 사흘 만에 또…"감염 확산될라" 농장주 밤잠 설쳐
AI 잇따라 발생한 예천 '긴장감 속 방역작업만'
방역당국 확산 막고자 동분서주
23일 오후 3시쯤, 경북 예천군 개포면 일대 한 육계 농장. 인근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감염 우려와 이를 차단하려는 방역 작업이 이뤄지면서 이곳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방역당국의 이동제한 조치로 소독용 방역차들만이 간간이 보였고, 일반 차량이나 행인들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방역차들은 방역대 내 곳곳을 돌며 소독약을 연신 뿌리고 있었다. AI가 발생한 농장 인근 도로 곳곳에는 '출입 금지' 등이 적힌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다.
종오리 농장에 이어 종계(씨닭) 농장에서도 AI가 발생하면서 이 일대는 그야말로 초긴장상태에 빠졌다.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와 경북도 등에 따르면 예천 한 종계 농장에서 검출한 AI H5 항원이 22일 고병원성(H5N1형) AI 판정됐다.
이 농장은 지난 19일 고병원성 AI가 확인된 종오리 농장의 방역대 내 있었는데, 21일 농장주가 가축 폐사 증가를 신고해 검사를 한 결과 이날 AI로 확진됐다.
이에 경북도는 해당 농장의 종계 약 3만2천마리를 살처분하고 이 일대를 출입통제했다. 또한 23일 오후 10시까지 48시간 동안 경북과 해당 계열 농장·업체에 대해 일시 이동중지 조치도 했다.
잇따른 AI 발생 소식이 인근 가금 농가들은 깊은 한숨을 내쉰다. 농장주들은 가축의 상태를 시간마다 확인하며, 외부와의 접촉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지만 AI가 자신의 농장에도 찾아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밤잠을 설치게 하고 있다.
인근에서 닭을 키우는 한 농장주는 "가축의 상태를 계속 살피고 있고 외부로 이동이 가능은 하지만 AI가 발생하면 동종 업계에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외부로의 이동과 접촉을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짧은 기간 AI가 잇따라 확인되면서 방역 구멍에 대한 불안도 지울 수 없다. 사흘 만에 방역대 내 가금 농가에서 확진이 이어진데다 역학 관계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종오리 농가에서 처음 AI가 발생한 것은 맞지만, 오리는 증상이 잘 발견되지 않고 닭은 상대적으로 증상이 빨리 증상된다. 때문에 방역이 뚫렸다기 보다는 첫 AI가 확인되기 전 이미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AI 확산을 막고자 연일 동분서주하고있다.
경북도는 즉각 살처분과 출입통제, 해당 계열 농장·업체에 대한 일시 이동중지 조치 등을 한데 이어 AI 발생 농가 반경 10㎞ 내에 있는 사육 농가 18개 농장, 도내 역학 농장 2개소에 대해서도 정밀검사를 실시했다. 다행히 관련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해당 농장 출입 차량과 역학 시설 등 4개소에 대해서는 이동 제한과 긴급 예찰·검사를 하고 있다.
방역대 내 추가 확산 위험지역인 3㎞ 이내 소규모 가금 농가 59호 680여 마리에 대해서도 수매 도태를 했다.
앞서 19일에는 처음 AI 확진을 받은 종오리 농가의 오리 9천650마리를 살처분한 후 매몰하고, 반경 500m 이내 토종닭 3호 300수에 대해서도 예방적 살처분을 마쳤다.
또한 3천수 이상 사육하는 전업농 19개소에 대한 정밀검사와 위험도가 높은 도내 산란계 밀집 단지에 대해서도 점검을 이어 진행하고 있다.
경북도는 도내 가용 소독자원 차량 140대를 동원해 가금농장 및 축산시설, 철새도래지 등을 집종 소독하고, 산란계 밀집사육단지 등 7개소에 통제초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사육하는 가금에서 폐사가 증가하거나 산란율이 저하하는 등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이 발견되는 즉시 방역 당국으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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