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 "3시23분에 직접 가서 화재 알렸다"…통화기록까지 공개

입력 2022-10-21 11:56:37

"카카오 계열사서 전화온 건 12분 뒤…소모적 논쟁 끝내자"

SK C&C가 공개한 화재 직후 통화기록. SK C&C 제공. 연합뉴스
SK C&C가 공개한 화재 직후 통화기록. SK C&C 제공. 연합뉴스

'카카오톡 먹통' 사태와 관련해 카카오와 SK C&C가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SK C&C 측에서 판교 데이터센터 담당자가 카카오 측과 나눈 통화 기록 화면을 21일 공개했다.

앞서 SK C&C는 지난 15일 오후 3시 33분에 카카오에 화재를 알렸다고 밝혔지만, 카카오는 오후 3시 40∼42분에 자신들이 SK C&C 측에 전화를 걸어서야 화재 상황을 파악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SK C&C의 통화 기록 공개는 '우리가 먼저 전화해 파악했다'는 카카오측 주장을 반박하는 것이다.

이날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SK C&C 관계자는 "화재와 함께 비상경보등과 사이렌이 울렸고 화재 4분 만인 오후 3시 23분에 판교 데이터센터 현장에 나와 있는 고객사 직원들 사무실로 뛰어가 직접 화재를 알리며 대피시켰다"면서 "여기에는 카카오와 그 계열사들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 오후 3시 35분쯤 먼저 전화해 서버 장애 발생 원인 문의했으며, 화재 경보 사실을 알리고 '확인 중'이라고 답변했다"고 강조했다.

SK C&C 측은 카카오로부터는 2분 뒤인 3시 37분에, 카카오페이에서는 3시 41분에 같은 내용으로 전화가 왔다고 강조했다.

SK C&C는 오후 4시 52분쯤 전체 서버에 대한 전력 공급을 차단하기 전 이를 안내한 통화기록도 공개했다.

SK C&C는 "소방 관계자에게 화재를 진압할 때 물을 사용하고 전원을 차단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을 들었다"면서 "오후 4시 40분부터 카카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페이 등 고객사에 이를 알리고 협의했다"고 밝혔다.

SK C&C 측은 "주요 통화내용은 전화 앱 자동녹음 기능에 따라 파일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SK C&C 관계자는 "소모적인 논쟁이 그만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카카오 등의 데이터 관리 시설이 입주한 SK 판교 데이터센터에서는 지난 15일 오후 3시 33분쯤 불이 났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화재로 인해 서버 서비스 전원이 차단되면서 카카오·다음과 네이버 등의 서비스에서 장애를 일으켰다.

특히 카카오의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은 송·수신 장애가 다음날 새벽까지 계속되면서 카카오톡 12년 역사상 가장 긴 시간 이어진 장애로 기록됐다.

경기분당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 10분부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 C&C 판교캠퍼스 사무실 등 2곳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 화재 원인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