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윤핵관 당 망쳐…당심 중요시하는 대표 뽑으면 尹정부 아무것도 못해"

입력 2022-10-17 17:27:59

유승민 전 의원이 29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유승민 전 의원이 29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은 17일 "당심만 너무 중요시하고 민심과 거리가 있는 당 대표를 뽑으면 5년 내내 여소야대로 가고, 윤석열 정부가 하고 싶은 것은 아무것도 못한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후 MBC 뉴스외전과 인터뷰에서 당권 도전 입장을 밝힐 때가 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정해진 것은 없다. 전당대회 날짜가 정해질 때까지 지켜보고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그때 가서 결정하겠다는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비대위 체제가 조기에 마무리돼야 한다고 생각하느냐' 는 취지의 질문에 "당연히 그렇게 생각한다. 비대위 자체가 당에 문제가 있다는 것 아니냐. 정상 상황으로 돌아가는 게 맞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차기 당권 지지도 1위를 기록 중인 최근 여론조사와 관련해 "보수 정당을 확실히 개혁하라는 국민의 요구가 담겨있다"며 "윤핵관이 당을 많이 망쳐서 근본적으로 개혁하고 뜯어 고치는데 유승민이 적임이라는 뜻이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자평했다.

그는 당 일각의 차리 당대표 룰 변경 움직임에 대해서 "개의치 않는다. 상관하지 않는다"면서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민심이 중요하다. 당심을 너무 중시하고 민심과 거리가 있는 당대표를 뽑으면 우리가 5년 내내 여소야대로 가고 윤석열 정부가 하고 싶은 것 아무 것도 못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당심 중에 많은 부분이 윤석열 대통령의 마음, 윤심이다"며 "다음 전당대회가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민심과 윤심의 대결로 가면 그건 우리가 총선에서 국민에게 외면 받는 길이다. 총선에서 패배하는 그길로 가지 않도록 국민과 당원께서 국민의힘을 봐달라"고 호소했다.

유 전 의원은 전술핵 배치 주장과 관련해 "최선은 핵공유다. 전술핵은 아무리 갖다놔도 미군에 사용권이 있다"며 "게임 체인저, 판을 바꾸는걸. 우리가 해야 한다. 전술핵 재배치보다 나토식 핵공유, 한국식 핵공유를 해야 한다. 그걸 가지고 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