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레전드' 이승엽, 두산 새 감독 확정…3년 계약·18억

입력 2022-10-14 08:46:03 수정 2022-10-14 10:15:47

KBO홍보대사·해설위원 등으로 야구 시각 넓혀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국민타자' 이승엽이 2017년 10월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은퇴식을 가졌다. 사진은 이승엽이 경기 종료 후 진행된 은퇴식 행사에서 외야 벽에 설치된 그래피티를 바라보는 모습. 삼성 라이온즈 제공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 드림올스타 대 나눔올스타의 경기. 경기에 앞서 열린 레전드 TOP 4 선정행사에서 수상한 이승엽 해설위원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11대 사령탑에 이승엽(46)KBO 홍보대사가 선임됐다.

두산은 14일 포스트시즌 경기 일정이 없는 이날 신임 감독을 확정해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3년이고 총 18억원(계약금 3억·연봉 5억)에 사인했다. 초대 감독으로는 최대 규모다.

앞서 두산은 8년(2015∼2022년) 동안 지휘봉을 잡았던 김태형(55) 전 감독과 작별하면서 '한국 야구 최고 스타'인 이승엽 KBO 홍보대사를 새 감독으로 발 빠르게 점찍었다.

이승엽 두산 신임 감독은 현역 시절 '국민타자'로 불린 한국 야구가 낳은 최고 타자다. 선동렬(해태), 최동원(롯데), 이종범(KIA)과 함께 KBO리그 40주년 기념 레전드 40인 TOP4에 선정됐다.

KBO리그에서만 467홈런을 치고, 일본프로야구 시절을 포함해 한일통산 626홈런의 금자탑을 쌓았다.

통산 홈런도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2003년 56개)도 보유하고 있다. 홈런 기록 외에도 통산 타점, 득점, 루타, 장타율, OPS 부문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골든글러브 10회(1997~2003, 2012, 2014, 2015년), 정규시즌 MVP 5회(1997, 1999, 2001~2003년)를 각각 수상하면서 이 부문 최다 수상 타이틀을 갖고 있기도 하다.

또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08년 베이징올림픽 등 굵직한 국제대회에서의 극적인 한방으로 홈런왕의 명성을 떨쳤다. 많은 팬이 '이승엽의 홈런에는 서사가 있다'고 말하는 이유다.

2017시즌 'KBO리그 첫 은퇴 투어'를 펼치며 은퇴한 이승엽은 더그아웃은 떠났지만, 근거리에서 한국 야구를 지켜봤다.

공중파 해설위원으로 전 구단 선수와 만났고, KBO 홍보대사와 기술위원으로 한국 야구의 새로운 면을 보기도 했다.

야구장학재단 이사장으로 아마추어 야구를 살피고, 야구 예능에 출연해 '새로운 시각'을 경험하기도 했다.

'삼성 라이온즈가 낳은 스타'라는 이미지도 강하지만 누구보다 존재감이 큰 야구인이다. 그러면서 겸손하고 소탈한 성품으로 뛰어난 소통 능력을 가졌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2015∼2021년)에 진출하고 3차례 우승(2015, 2016, 2019년)을 차지했던 두산은 '왕조 시절'을 끝내고 이승엽 감독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