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대구·경북 역대 최고점수 획득 성공적 대회 마무리, 경북 종합 3위, 대구 6위 목표 달성

입력 2022-10-13 19:45:19

대구 자전거 신지은 4관왕, 역도 권대희 3관왕 등 개인종목과 단체종목
경북 여자 수영 간판 김서영 5관왕 등극, 학교체육의 발전 밑거름

13일 오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폐회식에서 경북 선수단이 시·도 종합시상을 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번 전국체전에서 경북은 종합 3위의 성적을 거뒀다. 시·도 종합우승은 경기도, 2위는 서울특별시가 차지했다. 경북체육회 제공
13일 오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폐회식에서 경북 선수단이 시·도 종합시상을 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번 전국체전에서 경북은 종합 3위의 성적을 거뒀다. 시·도 종합우승은 경기도, 2위는 서울특별시가 차지했다. 경북체육회 제공

코로나19를 뚫고 3년만에 정상개최한 제103회 울산 전국체육대회에서 대구·경북이 역대 최고 점수를 올리며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전국 17개 시·도 대표 약 2만7천600명과 18개국 해외동포 약 1천300명 등 역대 최대 규모 선수단 2만8천900여 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가운데 대구·경북 선수단의 선전이 특히 빛났다.

7일간의 열띤 열전 속에 대구 선수단은 역대 최고 성적인 종합 6위(금메달 47개, 은메달 61개, 동메달 84·종합점수 3만8천704점)를 달성했다. 경북 역시 역대 최다 점수와 메달을 획득(금메달 95개, 은메달 89개, 동메달 130개·5만868점)하며 당초 목표인 종합 3위에 올랐다.

전국체전 역대 최대의 성적을 거둔 대구·경북은 이제 내년 전국체전 개최지인 전남 목포에서 다시 새로운 목표를 향해 뛸 것을 다짐했다.

◆선수단 투혼 빛났던 대구

대구 선수단은 이번 전국체전에 육상 등 49개 종목에 1천516명(임원 436명, 선수 1천80명)이 참가해 1981년 대구·경북 분리 이후 개최지 가산점으로 입상한 연도를 제외하면 역대 최고의 성적을 냈다. 이번 대회 성적은 종합순위 뿐만 아니라 역대 최다 메달을 획득했고, 역대 최초로 부산과 인천 등을 제치고 광역시 중 순위 1위를 차지하면서 전국체전 새 역사를 썼다.

12일 울주군민체육관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19세이하부 여자 농구 대구 효성여고와 경기 수원여고의 준결승전 경기 모습. 김우정 기자
12일 울주군민체육관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19세이하부 여자 농구 대구 효성여고와 경기 수원여고의 준결승전 경기 모습. 김우정 기자

무엇보다 단체 종목의 선전이 이어졌다. 이번 대회에서 효성여고 농구팀은 교체선수 없이 5명만으로 경기를 뛸 수 밖에 없는 악조건에서 연일 부상투혼과 역전승의 드라마를 쓰며, 대구 선수단 전체의 사기를 올리는데 크게 기여했다. 대구시청 농구팀, 대구은행 소프트테니스팀, 경북대 검도팀, 대구체고 핸드볼팀, 경북고 야구팀 등이 당초 전력의 열세를 뒤집는 활약도 있었다. 대구사격장에서 열린 사격 트랩 단체에서는 대구시설공단 소속 신현우 등 선수들의 활약으로 금메달을 추가했다.

신지은(대구시청)이 11일 오후 강원 양양 일대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사이클 여자 일반부 도로 개인독주 25㎞ 결승에서 36분33초023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해 대회 4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사진은 기념 촬영하는 금메달 수상자 신지은(가운데)과 은메달, 동메달을 딴 이주미와 나아름. 연합뉴스
신지은(대구시청)이 11일 오후 강원 양양 일대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사이클 여자 일반부 도로 개인독주 25㎞ 결승에서 36분33초023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해 대회 4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사진은 기념 촬영하는 금메달 수상자 신지은(가운데)과 은메달, 동메달을 딴 이주미와 나아름. 연합뉴스

단체 종목에 이어 개인전에서는 신기록과 함께 다관왕들의 맹활약도 빛났다. 자전거의 신지은(대구시청)이 4관왕을 달성, 한국 자전거계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역도 신동 권대희(대구체고 1학년), 양궁의 서민기(계명대 3학년)는 3관왕을 차지했다. 유도 최인혁(대구시청)은 대회 3연패, 한국 여자 테니스 간판 장수정(대구시청)과 강나현(경북여고 3학년)에 이어 레슬링에서 김현우가 전국체전 2연패를 이뤄냈다.

특히 2020년 대구시청팀 전용훈련장인 대구스포츠단 훈련센터가 건립된 후, 첫 시험대에 오른 대구스포츠단은 육상 등 18개 종목에서 직전대회 대비 130% 향상된 성적을 보여줬다. 이와 함께 대구 기초종목인 수영, 체조, 역도 등과 축구, 펜싱, 배드민턴 등 단체종목에서는 더 높은 목표를 이루기 위한 대비책 마련 등 과제도 남겼다.

박영기 대구시체육회장은 "3년만에 정상 개최된 이번 대회에서 '파워풀대구' 체육의 위상을 높여준 선수들에게 정말 감사드리고, 선수들의 땀과 눈물의 결실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높은 목표 향해 열정 뿜어낸 경북

이번 대회에 총 2천13명(임원 565명, 선수 1천448명)이 참가한 경북은 메달로는 역대 최다인 314개 획득(2006년 김천 제87회 전국체전 277개)했고 이중 금메달 역시 최다인 95개로 2010년 경남 제91회 전국체전(92개)을 뛰어넘었다. 특히 경북은 종목과 메달에 따른 합계 점수로는 종합 2위 서울(5만1천356점)과 불과 488점의 근소한 차이였을 정도로 초박빙의 대결을 펼쳤다.

13일 오전 울산 남구 문수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수영 여자일반부 혼계영 400m 결승에서 경북 선발의 마지막 영자로 나선 김서영(경북도청)이 역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오전 울산 남구 문수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수영 여자일반부 혼계영 400m 결승에서 경북 선발의 마지막 영자로 나선 김서영(경북도청)이 역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선수단의 활약이 컸다. 한국 여자 수영 간판 김서영(경북도청)은 정상 개최된 마지막 전국체전인 2019년 대회에 이어 올해도 5관왕에 올랐다. 김서영은 13일 울산문수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여자 일반부 혼계영 400m 결승에 경북 선발팀의 일원으로 출전, 4분06초16의 기록으로 시상대 맨 위에 섰다. 앞서 열린 개인혼영 400m 결승에서 4분46초04의 개인 신기록으로 4번째 금메달을 수확한 후 마지막 종목 혼계영 400m마저 우승해 5관왕을 완성했다. 김서영은 개인혼영200m 7연패 기록, 경북도청 수영팀(계영800m)의 6연패 기록을 도왔다.

수영 박수진(경북도청), 육상 유정미(안동시청), 역도 남지용(안동중앙고)이 각각 3관왕을 달성했다. 특히 남지용은 지난대회에 이어 3관왕 2연패를 달렸다. 이와 함께 9종목 14명의 선수가 2관왕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13일 오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폐회식에서 경북 선수단이 시·도 종합시상을 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번 전국체전에서 경북은 종합 3위의 성적을 거뒀다. 시·도 종합우승은 경기도, 2위는 서울특별시가 차지했다. 경북체육회 제공
13일 오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폐회식에서 경북 선수단이 시·도 종합시상을 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번 전국체전에서 경북은 종합 3위의 성적을 거뒀다. 시·도 종합우승은 경기도, 2위는 서울특별시가 차지했다. 경북체육회 제공

신기록의 행진도 이어졌다. 울진군청 사격팀, 안동시청 롤러팀이 점수와 기록에서 대회 신기록을 세웠고 자전거, 핀수영, 육상(원반던지기)의 대회 신기록도 경북선수단이 가져왔다.

김하영 경북체육회장은 "도교육청과 업무협약을 통해 지방체육의 근간이 되는 학교운동부 지원과 각종 학교체육 사업확대가 경북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며 "이번 성과를 통해 학교체육의 저변 확대와 새로운 경북체육 100년을 만들어가는 데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울산 일원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한국 수영 기대주 황선우. 김우정 기자
울산 일원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한국 수영 기대주 황선우. 김우정 기자

한편, 이번 전국체전 최우수 선수(MVP) 자리에는 한국 수영 기대주 황선우(강원도청)가 올랐다. 2년 연속 5관왕 달성은 아쉽게 실패했지만 지난해 19세 이하부로 축소돼 열린 제102회 경북 전국체전에 이어 올해 일반부에서도 MVP를 차지하며 2년 연속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황선우는 이번 대회에서 자유형 100m(47초78)와 200m(1분44초67), 계영 400m(3분15초39·한국 신기록)와 800m(7분15초00)에서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4관왕을 달성했다. 다만 체전 마지막날인 13일 계영 800m에서는 동료의 부정 출발로 강원 선발팀이 실격 판정을 받아 5관왕에는 오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