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14개 시민사회단체, 대구시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 백지화 촉구

입력 2022-10-12 17:17:06

12일 시청서 기자회견 열고 ‘공동대책위원회’ 출범 선언
“야생동식물 마지막 피난처, 과도한 개발은 인간의 탐욕”

금호강 르네상스 저지 공동대책위원회가 12일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제공
금호강 르네상스 저지 공동대책위원회가 12일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제공

지역 환경단체 및 시민사회단체들이 대구시의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으로 인한 환경파괴가 우려된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놨다.

대구환경운동연합과 영남자연생태보존회, 녹색당 대구시당 등 지역 14개 시민사회단체 및 정당 등은 '금호강 르네상스 저지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12일 오전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대구시가 지난달 발표한 금호강 르네상스 개발계획이 철저히 인간 편의 위주로 만들어졌다며 시가 이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공대위 측은 금호강 자전거 도로나 둔치 야구장 및 축구장, 오토캠핑장, 파크골프장 등 각종 체육시설은 물론 주차장, 물놀이시설까지 들어와 이미 시민들이 충분히 편의를 누리고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구시가 앞서 발표한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과 관련해 ▷명품하천 조성사업 ▷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사업 ▷금호강 국토생태탐방로 조성이 더해지는 것은 혈세낭비일 뿐더러 야생동식물들을 위한 공간을 과도하게 침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특히 대구시가 앞서 발표한 선도사업 외에도 후속 계획으로 금호강의 수상레저관광지화 계획들이 잇따를 것이라며 특히 수중보 건설, 유람선 및 모터보트 운행 등으로 인한 오염을 우려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은 "금호강은 산업화 시절 온갖 오물과 폐수를 몽땅 뒤집어 쓰고 완전히 죽었다가 부활한 회생의 강"이라며 "지역 야생동식물의 마지막 피난처가 이제 막 소생의 기지개를 펴는 시점에서 추가적인 개발사업을 펼치겠다는 것은 인간의 탐욕"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대구시는 환경단체 등의 우려와 달리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이 생태계에 미칠 악영향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현재 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는 안심습지 등 생태적으로 중요한 지역에는 전혀 손을 대지 않는다. 기존 개발된 친수공간을 새롭게 단장하는 형태로 접근하고 있고, 유량 확보를 위해 보를 설치할 수는 있지만 연구용역을 통해 최선의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