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기미 안 보이는 비트코인, 채굴 난도 사상 최고치 기록…업자들 타격 불가피

입력 2022-10-11 09:04:08 수정 2022-10-11 18:31:59

2주전보다 13.55% 급등…"이더리움 머지 업그레이드가 난도 상승시켜"

라이엇 블록체인이 미국 텍사스주에 세운 비트코인 채굴공장. EPA=연합뉴스
라이엇 블록체인이 미국 텍사스주에 세운 비트코인 채굴공장. EPA=연합뉴스

비트코인 '채굴 난도'(Mining Difficulty) 수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데이터업체 BTC닷컴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 난도가 35조6천억 해시로, 직전 값인 2주 전 수치와 비교해 13.55% 급등했다.

비트코인은 블록이 2천16개 생성될 때마다 채굴 난도를 변경하도록 설계됐다. 난도는 대략 2주에 한 번꼴로 조정되는데, 난도가 높다는 것은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블록 생성을 위해 더 많은 컴퓨터 연산 능력이 필요하다는 의미가 된다.

최근 가상화폐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비트코인 채굴마저 어려워지면서 채굴업자들이 타격을 입게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은 비트코인 난도 상승의 원인 중 하나로 지난달 중순 이뤄진 이더리움의 '머지' 업그레이드를 지목했다.

머지는 이더리움 작동 방식을 작업증명(Proof of Work·PoW)에서 지분증명(Proof of Stake·PoS)으로 바꾼 내용이다.

지분증명은 코인을 많이 예치한 검증인이 블록체인 거래의 유효성을 확인하고 코인을 보상받기 때문에 컴퓨팅 파워를 동원한 채굴 과정이 필요 없다.

블룸버그 통신은 머지 업그레이드 이후 이더리움 채굴업자들은 남아도는 컴퓨팅 시설과 전력을 비트코인 채굴에 할당한 것으로 분석했다.

가상화폐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 채굴용 컴퓨터에 쓰이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가격이 하락한 것이 채굴 경쟁 확대로 이어져 난도 상승을 유발한 것으로 풀이했다.